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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 박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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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3-20 11:17 조회8,8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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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 글쓰기>

달고나

 

                                                                                          박건혜

 

어릴 적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시작되면 그리운 간식 하나.

 

부엌에 있는 연탄불에 하얀 설탕을 담은 국자를 올려놓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소다를 넣고 저은 후

부풀어 오르면 철판 바닥에 붓는다.

 

살짝 누름개로 누르고 엄마 몰래 사 두었던 모양틀을 꺼내

나무, 네모, , 별 모양을 찍고 달고나를 굳힌다.

 

달고나를 손에 잡고 침을 발라서 조금이라도 모양이 망가질세라

조심스럽게 나무, 네모. , 별 모양을 만들었던 시간.

 

방에 있던 엄마가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부엌으로 들어설 때

마주쳤던 엄마의 눈.

 

엄마가 국자 망가진다며 나와 동생들의 등을 때렸던 겨울밤,

달고나의 추억은 연탄불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주었다.

 

* 따뜻한 추억을 떠올려준 또 하나의 겨울을 떠나보내고 새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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