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떠난 딸 희수를 그리며 / 박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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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4-10 16:35 조회8,7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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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떠난 딸 희수를 그리며
박소윤
먼저 저의 가정의 모든 삶의 여정에 함께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 드립니다. 저는 영미조에 속한 박소윤입니다. 그간 토요일 근무로 인해 다비다 정기모임에서 여러분을 뵙지 못했네요. 거의 4년 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은 딸 희수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희수가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 지 막 한 달이 지났습니다. 딸은 외국에 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저 혼자 두 딸을 키워야 해서 유학을 보내는 것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러던 중 딸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로 가려 했는데, 마침 호주에서 여대생 살인사건으로 시끄러울 때라 제가 못 가게 막았습니다. 그 일로 딸에게 서운한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딸은 패션디자인을 전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으로는 워킹홀리데이를 나갈 수 없어서 4년 전부터 딸이 직업 병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뉴질랜드로 가려 했지만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해서 길이 또 막혔습니다. 딸은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자신을 자책하고 저도 많이 원망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어느 날 딸이 무엇을 신청해서 한 달간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딸은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용돈을 벌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배우려 신청했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우리나라에서 네일로는 알아주는 큰 회사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딸을 보며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데 교육비가 비싸더라고요. 세 번쯤 갔을 때 저녁에 딸이 집에 와서 하는 말이 담당자가 자신이 맘에 든다고 혹시 인턴을 할 생각 없냐고 묻길래 승낙을 했답니다. 교육을 마치고 집에서 가까운 발산점으로 출근하고 한 달 후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작은 딸은 인내심이 강하고 성실한 아이라서 어디 가든지 사랑받는 아이였습니다.
2021년 연말에 캐나다에서 근무하는 고등학교 친구의 권유로 워킹홀리데이를 다시 신청했는데 두 달 만에 취업비자가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대학교 1학년 때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로 나가 공부하고 취업을 했답니다.
2022년 2월에 취업비자를 받고 딸은 가을에 가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비자 만기날짜(2023.2.22.)로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주변 분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하고 1년 동안 기도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자 만기날짜가 다가올수록 불안해졌습니다. 그러던 올해 1월 어느 날 딸이 인스타그램으로 그동안 교류하던 캐나다 회사에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놀랍게도 회사 대표가 한국에 잠시 나와 신촌카페에서 1차 면접을 보자고 했고, 2차로 매장에 가서 실력 테스트를 받고 최종적으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걱정하던 직장과 숙소가 한 번에 해결되었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모든 준비를 시작한 희수는 스스로 해보겠다고 캐나다로 떠났습니다. 비자 만기일인 지난 2월 22일 비행기를 타고서 말입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순적하게 이루어주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무능력한 어미가 매달릴 수 있는 건 주님께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는데 주님은 이미 모든 걸 정해놓고 인내의 시간을 주셨던 것입니다, 현재 일하는 곳에서 딸이 맘에 든다고 3주 만에 2년 취업비자를 내준다고 했답니다.
제가 늘 희수를 위해 세계로 넓은 곳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이루어진 것입니다. 어떤 때는 응답이 너무 더딘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요셉의 형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희수가 어릴 때 모든 사람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라고 제가 핸드폰에 야곱의 축복이라고 저장해 놓았습니다. 희수가 모두의 축복의 통로가 되고, 희수의 여정에 주님이 개입하시고, 또한 여호와를 경외하는 동역자를 만나는 게 저의 기도입니다. 항상 저희 가정에 기둥이시고 호주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