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첫 안행 / 허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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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7-24 13:50 조회1,9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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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첫 안행
허윤숙 조장
여름 햇살이 빛나는 6월 28일 금요일 오후, 해피맘 1조의 엄마와 아이들이 양평의 어느 조용한 펜션에 모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면 좋겠다는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진 날이었습니다. 저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영복을 챙기고, 먹거리를 준비하며 함께 보낼 시간을 기대하였습니다. 펜션에 딸린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조금 일찍 피서를 맛본 아이들은 서로 울다가 웃으며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엄마들도 서로의 아이들을 돌보고 음식을 나눠주며 잘 몰랐던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이주은 목사님과 송선희 자매님의 해 같은 섬김으로, 그동안 잘 듣지 못했던 아이들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상한 아이들의 눈물과 한숨 속에서 엄마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옥수수 하모니카 하나에도 즐거움이 가득했고, 마시멜로 꼬챙이를 들고 숯불 앞에 서면 세상은 온통 달달해졌습니다. 수박 하나도 시원하게 먹이시려는 이 목사님의 섬김은 처음부터 끝까지 놀랍고 깊은 감동의 연속이었고, 건강이 좋지 않은 중에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신 선희 자매님의 헌신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리고 김혜란 목사님과 김삼임 조장님의 후원에 힘입어 우리는 더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를 용납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잠자는 시간도 아끼며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다음날인 29일 토요일, 우렁찬 수탉의 꼬끼오 소리에 잠을 깬 아이들은 장기자랑 시간에 온몸을 흔들며 즐겁게 노래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향해 손뼉 치며 함께 엉덩이를 들썩였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일어나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양평의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처럼 우리 마음속의 걱정, 근심도 모두 사라진 듯 했습니다. 세상에서는 우리를 보고 너무 느린 달팽이 같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천천히 함께 가며 감사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소중해서 아쉬운 1박 2일의 시간 동안 다비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우리의 사랑이 조금씩 익어간다는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랑의 마음을 기꺼이 세상에 나누어주는 우리의 모습을 꿈꾸며 아름다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순간들마다 함께하신 하나님의 사랑 가득하신 손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 해피맘 여름캠프 소감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