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날개반의 가을여행 / 유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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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9-11-22 16:30 조회23,6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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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날개반의 가을여행
유숙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을을 사랑한다. 한국의 가을이 유난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다비다자매회에서는 이 아름다운 가을에 70세 이상의 큰언니들을 배려하여 가을 여행을 보내주었다.
양양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셀 수 없이 많은 터널들이 연이어 있다. 도대체 이 터널이 몇 개나 되나 궁금해 하는 우리를 위해 회장님이 핸드폰에서 검색하시더니 터널이 모두 62개라고 하신다. 어떻게 이런 터널들을 산속에 만들어 놓았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는 먼저 설악산 입구에 있는 ‘백투에덴 힐링센터’를 찾아갔다. 회장님 친구 분의 소개로 찾아간 곳이다. 식사 전에 주위를 돌아 볼 겸 계곡이 있는 산책로를 찾았다. 약간 싸늘하다고 느끼는 공기는 한없이 청량하였고 푸른 숲으로 마구 빨려 들어갈 듯한 자연환경은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계곡의 맑은 물과 크고 작은 돌들을 보며 감탄하였고, 청량한 공기는 입을 벌릴 때마다 폐 속 깊숙이 파고드는 듯하였다.
저녁식사는 아주 간단하였다. 강원도의 맛있는 감자 몇 알, 단호박찜 3쪽, 사과 2쪽, 현미 뻥튀김 3개, 김치 조금, 저녁은 간단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노인을 위한 건강 강의를 들었다. 절제된 음식, 바람직한 운동, 건강한 정신세계 등 건강 강의 한 시간 듣고, 가까이 있는 호텔의 설악 실리카온천을 하도록 자동차로 안내해 주셨다. 그뿐 아니라 우리를 특별히 대접 해 주고 싶다며 온천비용도 다 그분들이 지불해 주셨다. 친절하고 소박한 인상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심도 감사했는데 적지 않은 온천 비용까지 지불해 주심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 우리 일행은 온천을 즐기며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몸도 마음도 행복감에 깊이 빠져 들었다.
온천을 마친 늦은 시간 모두들 허기를 느끼는 데, 혹시 몰라 내가 준비해 간 찰밥과 김치를 내놓았더니 모두들 허겁지겁 찰밥으로 배를 채웠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게 찰밥을 먹을 수 있나? 꿀밥이라고 모두들 난리들이다.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는 밤참이 되었다. 준비해 오길 정말 잘 했다. 아침식사는 마음껏 드시라며 주로 채소위주이지만 가지 수도 많고 맛도 좋고 훌륭한 식사였다. 우린 한 접시 가득씩 담아 실컷 먹었다.
떠나는 우릴 전송하며 원장님 사모님과 회장님 친구이신 집사님은 더 머물다 가지 못하는 것을 못내 섭섭해 하시며 우리들의 행보와 다비다자매회 사역에 이르기까지 어찌나 진심으로 기도를 해 주시는 지 모두들 큰 소리로 ‘아멘’이라 하였다.
센터를 나와 입구를 빠져 나오는데 누군가 “와, 멋진 산이네? 저게 울산바위인가?”한다. 다른 분이 “무슨 울산 바위를 여기서 찾아? 울산바위는 경상도에 있지.” 단호하게 큰 목소리로 꾸짖듯 말씀하신다. 모두들 한 순간 멍 했다. 나도 순간, 언제 이사를 했나? 싶었다. 우린 까르르 한 참을 웃으며 고성에 있는 나폴리아를 향했다. 광활한 바다에 크고 작은 파도가 우리를 놀래줄 듯, 반길 듯, 장난치듯 발바닥을 간질인다.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흐트러진 자세로 아이들처럼 동동 거리며 좋아라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인근의 나폴리아 카페는 얼마 전 산불로 불타고 없어졌다는 말만 들었는데, 직접 와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전에 보았던 그 예쁘고 곱던 정원, 군데군데 조각들이 하나도 없다. 그 잘 생긴 몸집이 큰 순딩이 개는 살았나? 죽었나? 집터만 앙상히 남고 간판만 뻘쭘히 서 있는 나폴리아 대문을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으로 남겼다.
바닷가의 찬 공기를 실컷 마신 우린 묵호등대공원을 향했다. 모두들 등대카페에서 인생샷을 찍고 벽화마을을 둘러본 우린 공원 밑에 자리한 갈매기 횟집에서 대게와 회를 실컷 먹었다. 이런 대게는 처음 먹어본다며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다.
1박2일, 짧지만 여운이 큰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금빛날개반을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다비다자매회에 감사를 드린다. 끝까지 좋은 모습,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다비다의 큰언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죽는 그 날까지 모범을 보일 것을 금빛날개반을 대표하여 인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