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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 이주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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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1-08-18 14:16 조회16,9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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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이주은 선교사

 

2021년의 봄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아들의 사고사로 인하여 나는 일본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하여 급히 귀국했고, 간신히 장례를 치르고 나서 코로나로 인한 격리기간을 거쳐야 했습니다. 아들을 잃은 상실감 속에서 열흘 정도 되는 시간을 혼자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찾아온 '혼자 있는 두려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격리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혜란 목사님과의 만남이 있었고, 난 혼자 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다비다 사무실에 매일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혜란 목사님과 허윤숙 자매님이 제자훈련을 하기로 계획된 가운데 나도 참여하여 함께 12주를 보내면서 많은 눈물을 흘리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말씀과 가까이하는 시간을 가지며 조금씩 영혼이 소생되는 시간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자반 교재인 <예수님의 사람>은 12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님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12단원 중에 중요하지 않은 단원은 없었지만, 특히 4단원‘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이라는 단원을 공부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왜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여전히 삶이 변화되지 않을까?”이 질문은 우리 크리스천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면서도 역사하시지 못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예수님을 손님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어 내 안에서 역사하셔야 하는데 우리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고, 그저 손님으로 여기고 나의 자아가 주인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역사하시고 싶어도 못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의 자리를 원주인이신 예수님께 내어드리고, 나의 생각이 옳다고 하는 장애물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순종하는 삶은 무엇일까?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삶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독교의 핵심가치인 사랑의 삶의 열매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나를 포함해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특징은 옳고 그름을 먼저 따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라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서로 사랑하면서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무엇이 예수님의 마음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해서 교회나 가정과 사회에서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10단원에는‘사랑이 없으면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가지인 우리가 붙어 있으면, 우리 안에 사랑의 열매가 저절로 맺힌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의 열매가 맺히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의 힘으로 사랑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내 안에 사랑의 왕으로 와 계신 예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죽었습니다." 고백하며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이 진정한 사랑의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나는 죽고 예수님으로 사는 이주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는 죽는 것, 그리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시게 하는 것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12주 과정의 제자훈련을 통해 영혼을 소생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힘들었던 나와 함께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제부터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내가 힘들 때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삶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옆에서 판단하지 않고 그냥 사랑만 주고 싶습니다. 그들의 필요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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