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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아,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 정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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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7-11 13:04 조회7,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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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아,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정애순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건져주신 주님 온 맘 다하여 사랑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특별 관리 대상자입니다. 아프니까 사랑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202112월에 설암 3기로 혀의 40%를 절제하고 이식해서 말하는 것이 어눌합니다. 어쩌면 남은 생을 이렇게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우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그러면 어때! 살아 있으면 됐지!”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랬다저랬다 하는 맘을 다잡으며 또 하루를 삽니다.

수술한 지 1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방사선 후유증으로 잃어버린 미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치아도 망가져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매운 음식도 먹지 못하고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식사하는 게 어려워 체중이 20Kg가량 감소했습니다. 미각과 침 분비가 6개월 안에 회복되지 않으면 더 이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식단은 죽이나 미음으로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숨쉬는 것 먹고 마시는 것 배설하는 것 무엇 하나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잘 때도 입안이 말라 몇 번이고 일어나 물을 마셔야 잘 수 있습니다. 컨디션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합니다. 기운이 바닥까지 가면 동네병원을 찾아 영양주사도 맞습니다. 여러 번의 CTMRI를 중간 중간 추가로 체크하며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는 중입니다.

엄청난 고통을 말없이 함께 견뎌준 아들과 딸이 고맙습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들과 1년 넘게 곁에서 손과 발이 되어준 딸은 마음에 드는 곳에 취업하였습니다. 작년에 20년 가까이 행방불명이라 죽은 줄 알았던 전 남편의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분노를 삭이며 올해 1월에 전자소송으로 이혼을 했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넉넉한 품을 내어 주는 친정 같은 다비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다비다가 늘 그 자리에 있어 쉼과 위로를 받습니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언니같이 사랑을 품으신 두 분의 목사님과 큰 나무 같은 국장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다비다식구들, 기도와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분들이 곁에 계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생각 같아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난달엔 봉사자로 섬겼습니다. 아직은 회복중이라 힘이 들었던지 밤에 기절하듯 잤습니다. 그럼에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져, 화요일엔 큐티로 목요일엔 중보기도로 사무실에 갑니다. 3회 재활 치료하러 수영장에 가는 것이 요즘 저의 일상입니다. 그러면서 날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650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라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 붙잡고 평안을 누리며 오늘도 힘써 살아갑니다. 주님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를 사랑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건강을 주시면 여행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도 하고 싶습니다. 오늘 만난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말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사람이길 소원합니다. 죽음이 코앞까지 오고 보니 좋은 사람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웃으며 살고 싶습니다. 주님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그길로 걸어가길 기도합니다.

둔한 혀로 두서없는 이야기를 해서 듣기 불편하셨을 텐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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