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 조장․부조장 수련회 스케치 / 박선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kim 작성일22-06-13 12:37 조회11,55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다비다 조장․부조장 수련회>
다비다 조장․부조장 수련회 스케치
박선미(대표조장 겸 다비다 편집기자)
이주은 목사님이 김혜란 목사님 후임으로 회장 취임 후 처음 가진 조장․부조장수련회. 6월 1일 11시, 동소문로 다비다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마음이 들떠 일찍 구파발 집을 나서 달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10시에 도착할 것 같다. 근데 나보다 성질 급한 미자 동생이 조장 단톡방에 톡을 올렸다. 인천에서 두 시간 전에 출발해서 벌써 사무실에 다와 간단다.
"저는 한신대역 입구에서 시간 때우다가 10시 50분까지 가겠습니당 ㅋㅋ"
"미자야 나랑 만나면 되겠다. 언니 한 시간 전에 나왔다. 울 미자 만나려고 그랬나 보다. 한성대 그 커피숍에서 보자."
"네 언니 ㅋㅋ"
그때 주은 목사님이 톡을 올렸다.
"난 사무실에 왔으니 배회하지 말고 삼실 와서 커피 드세요"
그렇게 시작된 수련회는 1) 함께 찬양, 선미의 개회기도와 이주은 목사님의 메시지 2) 건의와 토의, 중보기도와 삼임 언니의 대표기도 3) 이영복 국장님의 다비다문학상 공모 결과 발표와 광고 4) 푸짐한 왕갈비와 냉면 식사 5) 북한산 둘레길 산책과 숲속의 무대 6) 정릉천 카페에서의 7곡 곡차 라테 등 환상적인 순서들로 짜였다. 한 나절의 시간이 그렇게 풍성하고 알찰 줄이야. 목사님과 국장님의 세밀하고 감동을 담은 일정 준비에 다시금 감탄했다. 이것은 사진 잘 찍는 국장님과 은복 언니가 단톡방에 올린 100여 장의 행사 사진들에 녹아 있다.
나는 숲속의 무대에서 국장님이 세 곡의 가곡을 부르는 장면 등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얼굴’에 이어 앵콜곡으로 ‘비목’을 부르셨다. 울림을 주는 북한산 숲속 버스킹에 다람쥐도 숨을 죽였다. 특히 비목은 6개월간의 암 수술 및 회복기간을 하나님 은혜와 회원들의 중보기도 속에 잘 견뎌낸 애순 언니가 좋아해서 부르셨단다. 마지막 곡은 국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연희 언니는 빨래 소리에 눈물 흘리며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지 알 것 같다며 가장 큰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내가 찍은 동영상에는 무대 앞에 선 국장님의 멋진 모습과 노래 소리에다 ‘앵콜’은 물론 은복언니가 주동이 된 ‘오빠’라는 외침까지 잘 담겨 있다.
오늘 수련회에 20명이 참석했는데 남자는 둘. 또 한 남자가 우리를 즐겁게 했다. 둘레길을 산책하는 도중 휴식 시간에 윤숙 동생의 둘째 아들 지성이가 팬터마임 한 토막을 보여주었다. 엄마를 닮은 것 같다. 끼가 있다. 다시 영상으로 봐도 재밌다.
국장님의 가곡이 끝나고 내가 즉석에서 무대 사회를 보게 되었다. 찬송과 율동을 같이하고 옆 사람을 칭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국장님을 칭찬했다. "장로님은 아버지, 오라버니, 삼촌, 언니 다 되는 영성 깊고 친근한 다비다의 큰 선물입니당~" 국장님은 바로 옆에 앉은 이주은 목사님을 칭찬하셨다. "이주은 목사님의 영어 이름이 준(June), 마침 오늘이 6월 첫날인데 6월이라는 뜻입니다. 6월의 초록 싱그러움과 붉은 열정을 함께 가진 목사님을 칭찬하고, 다비다 회장이라서 감사합니다." 칭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마침내 마지막으로 은복 언니가 나를 칭찬해주었다. "선미는 한 마디로 다비다의 비타민이야." 언니의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
동영상을 올리며 즐거운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데 일이 있어 숲속의 무대행사 때는 없었던 숙자 언니의 칭찬까지 더해졌다. "선미가 다비다 기자답게 찍은 여러 모양의 동영상 보니 뭐 현장감이 느껴져 숲속의 무대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덜 아쉬웠다고나 할까? 고마워."
근데 숙자 언니의 칭찬이 숙제로 이어질 줄이야. 국장님이 단톡에 문자를 올렸다.
"맞아요 박선미 대표조장 겸 다비다 기자님, 조장․부조장 수련회 기사 한 편 써주실래요? 그리고 숙자 조장님은 금빛날개 필그림 언니들 행사 때 기자로서 글 좀 써주시고요."
"헐~순종해야겠지요?" 그렇게 해서 나는 이번 조장․부조장 수련회 후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 덧붙여 올린 숙자 언니의 재밌는 반응에 빵 터지고 말았다. "아~~덫에 걸린 기분!~~ㅋㅋ"
그렇다. 우리 조장, 부조장들은 모두 덫에 걸리고 말았다. 다비다의 덫, 그 사랑의 덫에 말이다. 그래서 언니와 동생들이 고맙다. 이주은 목사님이 수련회 첫 시간 예배 때 들려주신 말씀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된 것이 분명하다. 벌써부터 다음 수련회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