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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새골 행복캠프를 다녀와서 / 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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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12-19 16:02 조회25,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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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새골 행복캠프를 다녀와서

박미자

 

지난 6월 다비다 정기모임을 통해서 은혜를 받고 8월 초에 열린 다비다 행복캠프에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참가 당일 10시까지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 가야 하기에 인천에서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6살, 4살 아이들을 데리고 전철을 타고 가는 동안 남매가 얼마나 말썽을 피우는지 다시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전쟁하다시피 그렇게 왔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단체버스도 연락이 안 되어 말썽을 일으키고 그 와중에 두 녀석들은 더욱 까불거려 점점 지쳐갔습니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 반이나 늦게 버스를 타고 ‘진새골 사랑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첫 애가 사고를 냈습니다. 까불다가 벽에 이마를 헤딩해서 다쳤습니다. 그래도 심하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일이 꼬여가는 듯하여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두 아이가 체력도 넘치고 말썽꾸러기들이라 또 어떤 일이 발생할지 걱정이 되었는데 ‘새로운 교회’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잘 봐주셔서 저는 아이들을 잊고 편히 예배를 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모처럼 아이들로부터의 해방은 그 자체로도 안식이었다고나 할까요.

인생그래프를 그리면서 다시 한 번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김혜란 목사님 말씀 중에 모세의 광야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광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랑은 췌장암으로 거의 7개월을 입원해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사이 전세금도 날리고 모아 둔 것도 다 사라졌습니다. 갈 곳도 없었습니다. 친정에서는 시댁에서 죽을 때까지 살라고, 자기들에게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결국 저는 애들과 오갈 데 없어서 시댁에서 같이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벅차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는 게 버거웠습니다.

신랑을 떠나 보내고 교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지만 방해하는 두 아이들 때문에 오로지 주님과의 소통을 못하고 왔다 갔다 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캠 프가 저한텐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캠프를 하면서 ‘너는 내아들이라’는 찬양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노래도 못 부르고 울기만 했어요. “그래 너 잘 왔다. 너는 내 딸이다.”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내 속에서부터 들려오는 듯했고 누군가 저를 안으면서 감싸는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캠프 마지막 소감을 말할 때 나는 “오늘만큼 행복한 적이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진짜 그때 그 순간이 저한테 보물 같고 소중했습니다. 주님과 뜨겁게 교제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기에 내 인생 최고로 행복했습니다. 김혜란 목사님, 이영복 장로님, 그리고 섬겨주시고 봉사해주신 모든 분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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