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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사랑하느냐? / 추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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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12-19 16:03 조회25,4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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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날 사랑하느냐?

                                                                                        추인애

 

저는 30년 전, 28세에 교통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딸 8살, 아들 6살인 그때는 정말이지 암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왜? 하필 나인가? 믿는 사람은 축복이 저절로 오는 줄 알고 교회에 열심히 다녔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하늘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당시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던 터라 막막함으로 그저 주님 앞에 울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애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 살기 위해서 교회로 달려갔지요. 할 줄 모르는 금식기도를 하며 살 아갈 방법을 알려 달라고 주님께 묻고 또 물었습니다.

3일이 지날 즈음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하시며 내게 붙어만 있으라는 주님의 음성을 마음의 감동으로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집, 교회, 일터~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다보니 15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그 사이에 애들 사춘기도 가볍게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이 좀 커기만 하면 살만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앞만 보며 달려오다 보니 마음의 병이 심각하게 들어서 허무감에 빠지기 시작하며 믿음 안에서도 우울증이 온 것입니다. 사추기라고 하나요? 정말이지 애들 키울 때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어요. 의욕도 없고 무기력한 날의 연속, 살고 싶지 않은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낮은 자존감, 열등감, 피해의식, 비교의식으로 거의 매일 어떻게 죽을까를 묵상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절망의 골짜기에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주신 분을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게 하시고 영적광야로 출애굽하게 하여 인도하시는 진짜사랑의 손길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삶으로 느끼게 하시는 사건이었습니다. 40대에 2년 동안 육체의 질병으로 전신마취 수술을 2번이나 받게 되면서였습니다. “정말 이러다가 하나님 앞에 갔을 때 넌 무엇을 하다 왔느냐 물으시면 난 뭐라 말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주님 앞에 내 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내 생각에 아랑곳하시지 않고 “넌 나를 사랑하느냐?”만 물으셨습니다. 내가 다른 말을 할까 봐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말씀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율법에 매여 옳고 그름의 잣대로 나와 내 자녀와 모든 삶을 판단하고 하나님 사랑보다는 세상의 관점으로 살아오던 나를 주님께서는 인격적으로 만나주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 방식대로 내 생각대로 살던 것을 깊이 회개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는 다른 그 어떤 헌신, 희생, 봉사보다도 내가 이 땅에서 많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기를 원하셨는데 과연 난 정말 사랑을 아는 자였었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고난을 통해 나를 만나주시려는 아버지, 온전한 사랑을 가르쳐주시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비로소 갈 2장 20절 말씀대로 나는 죽고 내 안에 주님 사신 것처럼 나의 모든 권리를 내려놓게 되었답니다. 나는 모든 걸 내려놓았는데 아버지께서 더 많은 것으로 채우셨습니다. 자신 없는 모든 일을 내려놓으니 일일이 주님의 손이 만지셔서 모든 환경이 더욱 아름답고 믿음의 열매들이 저절로 맺혀지더라고요.

그러는 과정에 2년 전 다비다자매회를 알게 되고 남은 인생 신명나게 살아보라고 누가 추천해주어 와보니 정말이지 모두가 주님의 신부, 천사들같이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모습에 꼭 천국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지난 두 번의 여름 힐링캠프를 통해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자매님들의 하나님을 향한 주옥같은 고백을 들었습니다. 매월 정기모임 때마다 자매님들의 주님 사랑의 고백들을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나는 이런 곳을 모르고 살았을까 아쉽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만나게 하시고 함께 누리게 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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