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에 새 인생을 살게 하신 은혜에 감사 / 김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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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9-10 10:59 조회20,4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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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중에 새 인생을 살게 하신 은혜에 감사
김이제
지난 2월 어느 날, 갑자기 발에서부터 온 몸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정신도 혼미하고 어지러워 걸음을 걸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검사한 결과 ‘길랑바레 증후군’이라 했습니다. 이 병은 말초신경 손상에 의해 근육이 마비되는 현상인데 고침받기 힘든 희귀병이라 합니다. 거의 50일을 입원해 있으며 의식도 가물가물하고 말도 못하여 이젠 죽는가 보다 생각하였습니다. 정신이 없는 중에도 가족들을 불러 마지막 유언을 했다고 나중에 자녀들에게 듣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정신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아 온종일 집에 혼자 누워 멍 때리기만 하였습니다. 독한 약을 복용하니 입이 써서 음식 맛도 없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한숨만 나왔습니다.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억지로라도 다비다 큐티모임에 나와 보라는 권유에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발을 떼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아프고 나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마음도 웅크려 들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늘 불안한 것이 믿음이 없는 한심한 사람으로 비취어 지기도 하여 제 모습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어느 날, 김 목사님께서 중보기도 훈련반을 만드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혼자 집에서 적막하고 우울하게 지내기 때문에 1주일에 한 번이라도 더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시고 기도하시면서 결정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저는 혼자 무료하게 지내는 것도 싫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 무조건 참석하였습니다.
첫 시간부터 저는 당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도는 바로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와 매일 대화하기를 기뻐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대속 제물로 십자가에 죽으신 이유는 바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을 허시고 교제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는 말씀에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저는 눈만 감으면 하나님께 무조건 내가 원하는 것들을 구하는 기도만 했기에 내 기도 방법이 하나님과의 교제가 아니고 일방적인 내 이기심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같은 기도제목만 되풀이하다 보니 기도의 한계를 느끼고 응답도 되지 않다보니 기도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능력이 없이는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뜻을 맞추는 것이라 합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을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하며 그분의 은혜 안에 들어가서 내 욕심을 내려놓고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며 기도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10주 동안 기도에 관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모일 때마다 1시간은 여러 가지 기도에 대해 배우고 1시간은 모두 함께 중보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왔지만 한 번도 기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기에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훈련을 통해 제가 달라진 점은 틀에 박힌 기도가 조금은 하나님의 편에 서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또 훈련받는 중에 “교회 안에서나 성도의 모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자가 누구인가? 그것은 마귀입니다. 마귀는 밤낮으로 일하여 하나님의 사람들이 넘어지도록 하게 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이제는 하나님이 좋아하는 것과 사탄이 좋아하는 것 분별해서 하나님이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합니다. 마귀가 주는 생각들이 들어올 때마다 물리치고 하나님이 주시는 좋은 생각으로 바꾸며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70평생 삶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지금까지 살아올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저의 남은 삶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제 삶이 육신을 좇아 살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저는 무지하고 미련하고 둔하여서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지혜주시고 깨달음을 주셔서 하나님께 부끄러운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먼저는 주의 뜻대로 행하는 삶이 되게 나를 도와주세요. 제 의지로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저의 자녀들에게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들을 말하고 행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면서 제 삶이 주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바뀌어가도록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제 생각이 더 강해서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자녀들을 야단치고 가르치기 보다는 더 낮은 자세로 따뜻한 사랑으로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0대 초반 처음으로 신앙생활 할 때 받은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할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해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는 말씀을 제일 좋아합니다. 때론 감당하게 하신다더니 저는 이것 감당 못해요. 떼를 쓸 때도 있었지만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니 저는 믿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이 말씀만 믿어도 저와 같은 죄인을 구원하여 주신 것 감사해서 열심히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알지만 수시로 잊어버리고 실천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이지요. 이제는 주님 의지하여 실천하며 생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