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 목사님께 / 김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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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05-11 11:48 조회12,4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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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목사님께
김영경
오늘은 목사님께서 28년의 싱글맘 사역을 마치고 바통을 후임 이주은 목사님께 넘겨주는 다비다 회장 이임식을 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목사님은 젊고 아름다웠던 30대 후반부터 어린 남매를 양육하시는 싱글맘이셨지요. 사랑하는 남편을 황망히 보내신 비탄의 여인이 같은 처지의 다른 여인들을 돌보는 귀한 부름에 반응하시고 사명으로 헌신하게 된 것은 생각할수록 존경심이 절로 듭니다.
다비다자매회라는 그 귀한 사역의 현장에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으로 저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당시 저는 이혼을 하고 조현병을 앓으면서 딸 둘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외로움과 질병 속에서 아이들만은 잘 키우겠다고 애쓰던 시절이었습니다. 극동방송을 통해 다비다자매회와 목사님을 알게 됐습니다.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였습니다.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는 저에게 목사님께서는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잖아요. 그리고 제가 책을 낸다는 꿈을 이야기했을 때 그것을 이루게 도와 주셨잖아요. 그렇게 나온 저의 간증 수필집 <작은 나귀>는 저의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하는 비책이 됐습니다. 사춘기를 지나가던 아이들과 부대끼며 그로 인해 답답하고 속상한 일들이 쌓일 때, 특히 큰아이의 조현병 발병으로 낙심하고 지칠 때는 곁에서 친구가 되어 주시고 기도와 위로, 물질적 도움으로 응원해 주셨지요.
저의 삶에서 안정적인 때가 없었기에 저는 의심과 상처 속에 많은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목사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쌈짓돈 털어서 비상시에 메꾸어주셨을 때는 그 사랑에 놀라고 그 물질의 의미를 생각하여 마음깊이 많이 울었습니다.
목사님의 변함없는 관심과 신뢰, 체휼 속에서 안정과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콩나물이 자라듯이 저도 모르는 사이 변화하고 성장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늘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해 주셨고, 좋은 상담 강사도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런 목사님의 수고로 저는 충만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함께한 여행들이 생각납니다. 이동하면서 찬양을 부르시곤 했지요. 그때 저는 삶의 여유와 자유함과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다비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 사랑을 깨닫게 도와주시고 자매님들과의 교제를 통해 친밀감을 배워가게 했습니다. 50대 중반, 제게 다비다자매회와의 인연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인연입니다. 언제나 친정집에 간 듯한 평안한 분위기를 느낍니다.
목사님! 지난 2월 고별 설교 말씀 중, 다비다는 하나님의 작품이었다. 순종만 하셨던 사역이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절실히 그 사랑을 실감하고 체험했습니다. 사랑의 바통터치를 하시는 이 시간, 김혜란 목사님의 섬김 가운데 충만했던 하나님의 은혜가 후임 이주은 목사님의 사역에도 흘러 넘쳐 다비다가 계속 번영하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목사님!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이 고맙습니다. 앞으로 귀한 시간 속에서 제가 작은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제 손을 꼭 잡아 주세요. 더욱 건강하시고 더 귀한 꿈, 계획하시는 일들이 주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으로 모두 이루어지길 응원하고 기도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싱글맘들과의 긴 항해를 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왠지 후리지아 꽃향기가 묻어나는 것 같은 목사님의 아름다운 헌신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22년 4월 23일
김영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