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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언니들의 필그림 이야기 / 유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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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1-03 12:06 조회9,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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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언니들의 필그림 이야기

유숙자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14)

 

안녕하세요? 저는 다비다 왕언니들의 조장 유숙자입니다. 내일은 우리 예수님이 탄생하신 크리스마스 날이고 오늘은 이브네요. 이렇게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의 우리들 모임은 더욱 더 귀한 모임이 아닐 수가 없네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신 날이 내일인데 마냥 기쁘기만 한 날은 아닌 것 같아요. 나를 만드신 분도 하나님, 나의 끔찍한 죄를 대신하여 구원하시려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게 하신 하나님!

저는 하나님 당신의 것입니다. 주님이 주신 이 육신을 소중히 여기고 이 육신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짓을 절대 하지 말자고 날마다 고백하며 삽니다.

그래도 나이엔 장사가 없다고 한 해가 다르게 육신이 마음과는 달리 자꾸 고장이 나니 더 이상 건재함을 보존하지 못하고 주님께 돌려드려야 하는 나이에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설상가상으로 김혜란 목사님의 퇴임식을 맞게 되었습니다.

저와 저의 조원들은 우리도 다비다를 그만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젊은 자매들 틈에 끼어 어정쩡한 모습으로 한쪽에 풀이 죽어 앉아 있다가 가는 게 맞는 걸까? 참으로 고민이 되었답니다.

그때 김혜란 목사님께서 저희의 고민을 전해 들으시고 무슨 소리 하는 거냐? 한 번 다비다는 영원한 다비다다.” 하시며 그렇잖아도 퇴임한 뒤 왕언니들과 함께 천국으로 이사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함께 우아하게 익어 가보자.” 하시며 우리의 입지를 굳혀 주셨답니다. 그리고 얼마 뒤 417일에 다비다 왕언니들의 필그림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필그림!’ 어때요? 고급지지 않나요? 필그림이란 순례자란 뜻이라네요. 그간 남산공원, 안면도, 제부도, 반포 고수부지, 현충원의 벚꽃, 그리고 제천에 있는 청풍호수도 다녀왔어요. 청풍호수는 국내이면서 외국 같은 아름다운 곳인데 가을 하늘과 파란 호수와 기암절벽을 바라보며 감탄을 하였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사진 찍기를 거부하고 부끄러워하던 분들이 예쁜 표정을 지으며 폼을 잡기에 바빴습니다. 최고의 호강을 시키시는 부자 아빠를 둔 우리들의 처지가 엄청 자랑스럽고 자존감이 엄청 올라간 것이 분명합니다.

목사님께서 우리 왕언니들 나이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시느라 참으로 많은 수고를 하시어 우리들의 작은 불씨들은 2주에 한 번씩 모여 큰 장작불을 만들고 있습니다. 찬양과 말씀, 건강을 위한 웰빙댄스, 여름엔 부채 만들기, 초등학교 시절에 즐기던 재미있는 오락 등으로 인생이 지루할 틈 없이 우리는 그야말로 걍 늙는 게 아니고 우아하게 천국의 소망을 꿈꾸는 행복한 순례자의 여정에 올라왔습니다.

그 외에도 청춘열차라는 멋진 이름으로 밴드를 만들어 우리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밴드에 올려주어 모든 즐거운 시간들을 공유하며 우리들의 바삭거리는 마른 가슴팍에 불씨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우리 왕언니들의 가는 길이 여러분들에게 모범이 되어 서슴없이 뒤를 따라 오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미래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예쁘게 순례하다가 천국에 가 있어도 여러 자매님들을 위한 기도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오늘도 생각합니다. 지나온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새삼 깨닫고 감사로 지내는 오늘입니다. 어때요? 자매님들, 언니들 괜찮은 왕언니들 맞죠? 부러우시죠? 그렇다고 언능 언니들처럼 빨리 나이 들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시면 안 돼요. 히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두서없이 왕언니들의 삶을 나누어 봤습니다. 다비다자매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여러분들의 가정마다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안에서 영원토록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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