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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위기에서 만난 다비다 / 장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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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2-09 18:10 조회6,1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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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위기에서 만난 다비다

장수정

 

저는 남편과 사별한 후 8개월쯤 지난 20055월 말, 다비다자매회에 처음 출석했습니다. 벌써 18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다비다에서 입은 은혜가 너무나 큼에도 지금에야 간증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 한편으로 미안하지만 감사할 이야기가 쌓인 만큼 감동이 큽니다.

남편은 소개로 만나 10개월을 교제한 후 결혼했는데 신실한 신앙인이었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가정적이었고 배려심도 깊었으며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 살아 있다면 좋은 곳을 여행하며 딸바보 아빠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잠시 해봅니다.

남편은 2005년 당시 뇌동정맥기형이라는 병명의 진단을 받고 불시에 올 수도 있는 뇌출혈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최신의 시술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술 직후 집도 의사의 과실로 인하여 뇌출혈이 발생하였으며 믿기 힘든 의료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지 5일 만에 가족들을 남기고 하나님 곁으로 떠나갔습니다. 장례식을 치를 때는 실감이 안 났는데, 막상 이후에 텅 빈 듯한 집을 지키고 있자니 모든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슬픔과 원망하는 감정이 커져갔습니다. 그때 인터넷을 통해 다비다자매회를 알게 되어 모임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다비다에 나와 보니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각자의 사연들을 간직한 수많은 회원들이 있더군요. 각자의 상처가 있으면서도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자가 되어주는 모습들을 통해 저 또한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았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사별이 제 인생 첫 번째의 위기였다면 두 번째 위기는 2015년에 찾아왔습니다. 당시 메르스가 유행했는데 친정아버지께서 초기 위암 판정을 받으셔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메르스의 진원지였던 병원 측에서 환자들을 모두 퇴원시키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타 병원에서는 해당 병원 환자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수술 후 회복되시기도 전에 쫓기듯이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께서는 이유도 모른 채 퇴원 후 5일 만에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충격이었을까요? 장례식 이후에 우측 귀에 돌발성 난청이 왔고 그 이후로도 두 번의 난청이 재발하면서 우측귀의 청력을 상당 부분 잃게 되었습니다. 오래 재직하던 이비인후과 의원에서도 결국 퇴직하게 되었고 아직은 젊은 나이에 보청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한참을 당황스럽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때 당시의 조장님과 조원들의 위로와 기도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보청기에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었고 한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화 중 혹시 잘 못 알아듣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일을 통하여 제가 아무리 원하는 일도, 혹은 제가 아무리 거부하며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도 결국은 제 소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전보다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삶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비다 회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발걸음하신 다비다의 선배님들! 그동안 힘든 싱글맘의 역할을 잘 해내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제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은 내려놓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고 여행도 다니시면서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어린 자녀를 두신 다비다의 후배님들! 제가 다비다에 왔을 때 딸 세린이가 5살이었는데 이제 벌써 20대 대학생이 되었네요. 엄마의 삶을 교훈 삼아 자녀들 또한 잘 자랄 것이라 믿으며 그 힘든 길을 다비다와 동행하며 하나님 붙들고 살아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쏟는 열정 중 조금은 떼어내어 자신을 챙기고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시간도 꼭 가지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올해로 29주년이 되는 다비다의 생일을 축하드리며 홀로 감당해야 했을 저의 막막한 삶에 생기를 준 다비다로 이끌어주신 김혜란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팍팍한 일상 가운데서 촉촉한 단비가 되어주시는 다비다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삶을 주관하시고 좋은 길로 이끌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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