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 송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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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2-08 14:07 조회5,78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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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송선희
다비다자매회 30주년 뮤지컬 ‘욥바항의 사랑’은 내가 최근에 봐 온 뮤지컬과 오페라 중에서 단연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물론 연습과정을 함께해와 더욱 그런 것 같다.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에도 연습에 참석하여 배우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캐릭터에 생명력이 불어 넣어지는 과정은 너무도 멋스러웠다. “어떻게 저 끼들을 고이 쌓아놓고들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막에서 선미, 숙자, 주은 세 배우님들의 열연에 나는 눈물과 웃음을 바꾸어가면서 감동하기에 바빴다. 2막에서 다비다 언니가 자신이 만들어준 옷을 입고 행복해하는 영미, 춘애 동생들을 바라보는 모습만 보아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3막에서 남편 잃은 절망과 서러움에 젖은 여인들을 찾아가서 함께해주는 위로의 노래는 가슴 뭉클하게 해주는 장면으로의 전환이었다. 다비다의 정체성, 함께 가고 함께 세워주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4막에서, 다비다 언니의 죽음에서 함께하는 우정. 다비다 언니를 살리기 위한 그들의 최선에 베드로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주님의 기적을 담은 장면, 다비다쿰의 노래와 “일어나라. 다비다쿰”의 대사는 객석에 앉아 있었던 우리들의 귓전에 지금도 잔잔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5막에서 나라 자매 가족의 ‘은혜’ 찬양과 함께 생명의 물결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다비다의 자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ㅇㅇㅇ 쿰!”을 함께 외칠 때는 하나님께서 함께 그 제창소리에 계심을 느꼈다.
그 유명하다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생각난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부르시지 않으셨다는 사실이다. 그분은 ‘다비다쿰’이라는 속삭임과 함께 우리들을 귀하고 존귀하고 어여쁜 신부로 불러주셨다. 다비다 뮤지컬을 위해 명품 옷의 한 땀 한 땀처럼 세밀한 사랑을 쏟아 각본, 연출, 출연, 작곡까지 해주신 이영복 국장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다음 작품의 ‘Coming soon’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