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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다비다문학상 대상>끊을 수 없는 사랑의 끈 / 김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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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6-13 11:32 조회1,341회 댓글0건

본문

<2024년 다비다 문학상>

 

대상

끊을 수 없는 사랑의 끈

김영경

 

큰딸이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고 한 지 이틀째다. 무심히 넘기려다 병원에 가보자고 권했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관절염이란다. 이제 서른 살인데 너무도 빠른 관절염이었다. 큰딸이 정신과 약을 복용한 지 오래인데 부작용으로 비만이다. 그 여파인 것 같다. 나와 큰딸은 충격을 크게 받았다. 나는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할 말을 잃었다. 큰딸은 연골주사를 맞고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졌다.

나는 2시에 우체국에 약속이 있어서 보험 설계사와 만나 일을 보았다. 휴대폰이 울렸다. 작은딸로 인해 아는 이름이 떴다. 나는 그 이름을 확인하고 가슴이 철렁하는 것을 느꼈다. 일 년 전에 법적 소송이 걸린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불안감을 감춘 채 일부러 상냥하게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격앙된 목소리로 작은딸로 인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잘 다독이며 불편해 하는 일을 시정하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일 년 전에 거액의 합의금을 물어준 사건이 생각나 마음이 큰 혼란에 빠졌다. 작은딸에게 상황을 전하니 자기가 억울하다며 변명을 한다. 집에 돌아와서 작은딸과 이야기 하다 큰소리가 오갔다. 그 뒤로 나는 이틀 동안이나 몸이 몹시 아팠다. 나는 작은딸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마침 보건센터 선생님이 방문했는데 사연을 듣더니 너무 염려 말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양재천에 나갔다. 벤치에 앉아 멍하니 나무와 흐르는 물을 바라보았다. 쥐똥나무 꽃향기가 천변을 가득 채웠다. 기도를 드렸다. 침묵의 하소연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작은딸이 말했다. 자기가 고칠 것은 고치고 알맞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전보다 성숙한 모습이고 열린 마음이었다. 큰딸도 관절염 충격에서 벗어나 마음을 추스르고 외출을 했다.

나는 작은딸로 인한 중재를 위해 문제의 상대에게 전화를 했다. 상대방도 호의적으로 나오고 일이 잘 수습이 됐다. 작은딸이 운동을 하러 나가고 집에 혼자 있게 됐다. 화창한 오월의 햇볕이 너무도 화사했다. 빨랫줄에 이불을 널었다. 지난 이틀 동안 끙끙 앓았는데, 하나님의 넓으신 은혜가 오월의 햇살처럼 우리 집에 퍼진 느낌이었다. 평온한가 하면 순식간에 혼란이 오고 또 평화가 찾아온다. 마치 밀물과 썰물의 교차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끊을 수 없는 것이 가족이란 사랑의 끈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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