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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말라! / 김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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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11-12 17:35 조회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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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말라!

 

김효성(뉴질랜드 갈보리교회 집사)

 

저는 4대째 기독교 신자입니다. 모태신앙으로 평생 교회를 다녔죠. 새로운 교회를 다닐 때마다 새신자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항상 왜 또 새신자 교육을 받아야 할까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면 안 받을 수 있을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복음 중심 삶 성경공부는 제게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다 없애버리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했던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특별하게 다가왔고 나의 죄성을 발견하게 되면서 쥐구멍을 찾고 싶을 정도의 마음을 갖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가장 충격적인 시간은 목사님께서 우리 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들은 이야기는 뭐를 하라는 말보다 하지 말라는 말을 더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많았고 숨겨야 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항상 뭔가 위선적인 죄책감을 갖게 되었고 그러면서 교회에서 멀어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정말 당연한 진리였으면서도 제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내 기준으로 하나님을 재단하지 말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였으면서도 제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아직 교회를 모르는 친구에게 해준 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도 저만큼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본인이 알던 교회는 저의 경험과 비슷하게 뭐를 하지 마라.” “바르게 살아라.” 등의 그런 강요만 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에 뭔가 뻥 뚫린 기분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믿음이 확고하진 않지만 하나님을 좀 더 알고 싶다면서 지금은 매주 교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회개에 대해 공부할 때였습니다. ‘복음 중심의 삶성경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제게 한 가지 이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점점 제 죄성을 인식하게 되는데 계속 유리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처음엔 흠집 하나 없던 유리는 저의 죄성으로 여기저기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살짝만 건드려도 다 깨질 정도로 금이 가득한 유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성령으로 이 유리를 깨지지 않게 보호해 달라고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저는 이때 주님 저의 죄를 고백하고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이 불안한 심령을 바로 잡아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금이 간 유리가 성령으로 코팅되어 안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우상에 대해 공부할 때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냥 다 깨뜨리면 안 될까?” “굳이 다 깨진 걸 왜 가지고 있으려 해?” “그냥 새로 만들어 줄게 깨버리자.” 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새 부대의 비유가 떠올랐고, 저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직 제가 가진 우상들에 대한 미련이 컸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목사님이 말하셨던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그 말이 떠오르면서 제 우상들로 하나님을 재단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제 우상들이 버려지고 제가 새 부대에 담겨져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모든 상황에 감사하고 하나님께 먼저 물어보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계획이 아닌 주님이 계획하신 때가 있음을 믿습니다. 저는 지금 새 부대로 가기 위한 기도의 회복 단계임을 믿고 복음 중심의 삶을 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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