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 /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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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5-01-13 11:49 조회1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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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
헤세드 2조 이영애
제가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때에는 사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절망적인 시간들이 높은 탑처럼 쌓여 삶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은둔하며 살았습니다. 그때 나이 차이가 많은 오빠가 하나님을 먼저 체험하고 예수님을 전해주어 저는 예레미야 29장 13절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비로소 하나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진짜 계시다는 확신과 은혜 속에 교회를 섬겼고 다비다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러다가 믿음의 자리에서 미끄러져 이방인처럼 떠나 있다가 2년 전부터 교회와 다비다 모임에 돌아왔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용기를 내어서 다비다에 오면 반갑게 맞아 주는 목사님과 언니들이 있어서 차츰 차츰 적응하게 되었고 이렇게 여기에 서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나름대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지만 아들이 어렸을 때는 제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다비다 캠프나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다비다에서 친근한 언니들과 자매님들과 지난 가을캠프에 함께할 체력이 생긴 것이 저에겐 새로운 변화여서 너무 좋습니다.
30대 후반에 절대 절망과 정서적 결핍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복이 되었지만 교회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고 예배드리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때 모두 돌아가셨고 태어나 보니 결혼한 형제가 벌써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혼자 생활하며 내성적인 성격이 더 강화되고 감성지수와 사회성은 빵점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큰 모험이며 저의 약함을 드러내는 이 시간이 망설여진 것도 사실입니다.
아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극동방송에서 김혜란 목사님의 다비다에 관한 소개를 처음 듣고 용기를 내어 아들 손을 붙잡고 오게 된 저는 40대 엄마의 육남매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에게 있어 저의 출생은 기쁜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업자금과 전 재산을 엄마의 지인에 의해 사기를 당하여 저의 어린 기억에도 부모님은 무척 불화가 심했었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방치되어 기댈 곳 없이 살았습니다. 자연히 모든 것을 혼자 고민하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불안과 외로움으로 끝없는 방황을 하며 역기능 가정의 성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10대 초에 두 분 모두 오랜 지병 끝에 돌아가신 후 예수님을 모르고 살 때라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과 생활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설상가상 저처럼 불우한 성장배경을 가진 한 남자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응급 상황임에도 안타깝게 그냥 방치되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만성 통증 환자로 살게 되었습니다.
제 의사와 관계없이 시작된 결혼 생활은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데 폭력과 도박과 외박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은 남편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저 자신의 건강 문제로 사람과 세상과 단절하고 사는 데 따른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을 때 견딜 힘을 주시는 하나님 은혜로 절망을 극복할 수 있었고 많은 연약함이 있음에도 이렇게 담담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제 삶의 전부였던 하나님께서 제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주시지 않고 침묵하실 때 또 다시 엄청난 방황과 시험과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구하는 것은 주지 않으셨지만 저의 마음을 회복시키시고 정서적 결핍을 사랑으로 채워주셨습니다. 감성이 풍부해지고 사람들과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내면의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난한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4:6) 라는 말씀을 은혜로 받았습니다.
"돌 틈 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으로 산다 해도 내 진정 그대를 위하여 살아 가리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주님이 보시기에 좋으면 저는 만족합니다. 성공 지상주의 사회에서 세상적인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을 바라고 은혜를 구하면 위축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2024년 초에 마음에 기쁨과 소원을 주셔서 낯가림이 심하고 건강이 부실하지만 가을부터 주중에 한 번 출석하는 교회 전도현장에 나가 일면식 하나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계심을 전하는 것으로 섬길 수 있어 기쁩니다. 또 이렇게 삶의 좁은 길목에서 저를 기다려주고 함께 서로 보듬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다비다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목사님, 장로님, 언니들, 자매님들 몸 관리 잘 하셔서 부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자매들을 친밀하게 맞이해 주는 언니들이 계셔서 감사하고 또 저의 생일을 기억해주는 이주은 목사님과 자매님이 계셔서 참 고맙습니다. 우리 헤세드2조 현만 조장님이 매일 날씨 정보와 말씀을 날라다 주는 수고에도 감사드립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하신 우리 모두 수고 많았다고 진심으로 격려하고 싶습니다. 복된 2025년 새해가 되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작자 미상의 시 한 편 소개하고 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부유함을 구했는데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싶어 성공을 구했는데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습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구한 것 하나도 주시지 않았지만
내 소원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는 삶이었지만
내 맘속에 표현하지 못한 기도는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나는 가장 많은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