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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찾아온 참 평안 / 송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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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9-08-16 13:03 조회27,3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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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찾아온 참 평안

송영순

 

저는 결혼 후 아이를 둘 낳고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디뎠습니다. 양쪽 집안에는 그 누구도 교회에 다니시는 분이 없었고 하나님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6개월 정도 어느 권사님의 전도를 받고 교회에 가게 되었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멀리 살고 있던 친정 언니가 교회에 나가면서 저를 위해 3년이나 기도하셨다는군요. 그때부터 신앙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 하기엔 녹록지 않은 때였어요. 남편은 6남매 장남으로 대 종갓집에서 1년에 치러야 할 제사가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분가해서 따로 살았기에 가능했습니다. 남편은 교회에 나가지 않고 아이들과 저만 다니기 시작했죠.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가면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늘 들뜬 마음으로 설레고 신나고 마냥 좋았어요. 초신자가 알아야 할 하나님에 관한 모든 교육은 다 받았고 주일은 물론 수요예배, 금요철야를 새벽까지 각종 기도회, 부흥회 등 참 많이 찾아다니며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성령이 충만해서 두 아들과 저녁 가정예배도 드리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살았어요.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집안에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살다가 남편과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파경에 이르렀습니다. 서로 헤어지기로 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별거로 시작해서 이혼으로 끝나기까지 긴 세월 서로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으로 마음에 준 상처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그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기에 아픈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아 저의 마음은 미움, 원망, 분노에다, 용서할 수 없다는 아니 용서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모든 게 다 싫고 하나님과의 대화시간도 점점 사라지고 믿음도 흔들리며 겨우 주일만 지키는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마음으로 온갖 죄를 짓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고 죄책감으로 갈등하며 우울증으로 몇 년 전부터 약을 복용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그래, 더 이상 버티지 말자!”하며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손만 뻗어 실행에 옮기면 될 정도로 죽을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역사하셔서 다비다를 찾게 하셨고 김혜란 목사님을 만나게 하심으로써 죄의 늪에서 죄책감으로 허우적거리는 저의 손을 잡아 끌어내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목사님과 일대일로 제자 양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목사님의 첫 질문은 "천국에 갈 수 있나요?"였습니다. 그 질문에 당당하게 천국 갈 수 있다고 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은 지옥이었거든요.

김 목사님은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비종교인들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알지만 하나님과 전혀 관계없이 살아간다는 것,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그 예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이 함께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고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아는 척 믿는 척 할 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교제하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말씀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아는 척, 믿는 척, 어떤 상황에 따라 계시기도 하고 안 계시기도 하고, 좋을 땐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가 일이 잘 안되면 저를 버리셨다고 서운해 하는 그냥 종교인일 뿐이었어요.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은 정확히 저의 마음을 향해 닫혀 있던 문을 열게 하셨습니다. 답답하고 억울하고 응어리져 있는 온갖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힘들어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제 모습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아직도 마음속의 모든 것들을 다 쏟아버리지는 못했지만 손에 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듯 조금씩 빠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저의 마음에 빛을 비춰 주고 참 평안을 주셨습니다. 세상에서의 내 삶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모든 걸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도록 맡기고, 마음을 정결하게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며 순종하는 믿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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