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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세상에서 벙글벙글하다 / 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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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9-10-11 11:57 조회25,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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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세상에서 벙글벙글하다

 

허 진

 

CGNTV 이기범 PD님으로부터 다큐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즈음은 5살 주안이가 잘 크고 있는지, 엄마의 도리를 잘하고 있는지, 남편은 없지만 꿋꿋이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있었고, 일하는 엄마로서 주안이 양육에 대한 정신적·육체적인 부담이 최고였던 상황이라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 그대로 주안이가 크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올 때 큰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또한 부족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싱글맘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꽃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난생 처음 카메라 앞에 서기로 했습니다.

촬영은 말 그대로 ‘자연주의’ 였습니다. 무언가를 꾸민다는 자체가 에너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없던 상황이라 메이크업도 의상도 하물며 집도 ‘있는 그대로’ 였습니다. 저는 그렇다 치고 PD님께서 그래도 큰 틀은 주실 거라 믿고 있었는데... 모든 게 정말이지 ‘있는 그대로 그 자체’ 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있었는데 그 또한 저와 주안이의 일상이었기에 당혹스러움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해내고 있는 저를 새삼스레 발견하면서 특별함보다는 매일의 일상 자체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이자 선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D님이 촬영하면서 저희들에게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촬영 내내 PD님을 비롯하여 스텝분들의 소소한 삶의 나눔과 하나님 앞에 진정성 있는 신앙고백은 숙연해지기까지 했고 믿음의 도전과 또 청년의 힘을 받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다큐멘터리는 방영이 되었고 또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금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지만 싱글맘으로서 벙글벙글 할 수 있는 건 그 무엇도 아닌 하나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큐를 통해 하나님을 모르는 홀로된 엄마들에게, 인생의 어두운 밤을 지나는 분들에게 큰 울림을 주길 기도합니다. 또한 앞으로의 일상도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는 각본에 따라 맡기면서 하나님을 더 잘 알아가고 만나는 매일의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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