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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사랑에 항복합니다/ 김혜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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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9-24 14:18 조회9,9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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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사랑에 항복합니다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예레미야 애가 3:19∼23)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가. 고난과 역경 가운데 있을 때, 무서운 큰 풍랑이 덮칠 때는 누구나 낙심하게 된다. 그것을 외면하거나 기피하고 싶다. 그러나 그 고난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아두면 그것이 오히려 소망이 된다는 말씀이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무너져 버린 성을 바라보며 넋을 잃은 상주처럼 망연자실하였다. 그러나 ‘나의 기업’이 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기력을 회복하고 소망을 갖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다 무너져도 ‘나의 기업’이 되시는 여호와는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분은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기에 우리가 진멸되지 않는다. 이것을 기억해 낸 선지자는 마침내 고난 중에 하나님의 본심을 알게 되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예레미야 애가 3:33)

2016년도 1월이면 내가 다비다 사역을 시작한 지 만 22년이 된다. 지난 20여년은 다비다자매들과 함께 한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다비다 회원들을 위한 일이라면 얼굴에 빛이 나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솟아났다. 다비다 안에 내 인생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다 바쳐도 아까울 것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고 잘 살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왔다.

돌이켜 보면 슬픔과 두려움 속에 헤어나지 못하던 나의 인생에게 수없이 많은 기쁨과 감격을 안겨준 다비다 사역이었다. 이 모두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내 삶을 풍성하고 값지게 살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아쉬움이 없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2015년도에 접어들면서 나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휘몰아치는 일이 한꺼번에 덮쳐왔다.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지만 고난이 유익이라는 말씀을 붙잡고 잘 견디어 왔기 때문에 오히려 고난을 감사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삐쳐버린 내 마음을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분노, 원망, 좌절, 상한 마음으로 마음 문을 꽁꽁 닫고 그 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 기도도 하고 싶지 않았다. 주님 앞에 나가면 주님은 또 그냥 바보같이 살라고 하실 것이 뻔하고 결국 마음 약한 나는 내 뜻을 포기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내 고집으로 버텨볼 때까지 버텨보고 싶었다.

그런 결심과 달리 역시 내 고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 중단했던 아침 묵상을 다시 시작하였다. 주님은 나의 눈물과 한숨에 한 없이 약하시다. 내가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꼴을 못 보신다. 내 마음 문을 꽁꽁 닫은 채 깜깜한 어두움 속에서 고통 받으며 지내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

주님은 그동안 나를 만나고 싶어서 얼마나 기다리고 계셨던지 다시 주님 앞으로 나아간 나에게 즉시 말씀하셨다. 이 날 주신 말씀은 요한복음 11장38~44절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직전 죽은 나사로를 찾아가신 내용이다. 예수님께서는 돌로 막아 놓았던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사람들에게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신다. 그리고는 “나사로야 나오너라.”며 불러내셨다. 수족을 베로 동이고 얼굴은 수건에 싸인 채로 나사로가 무덤에서 나오고 예수님은 죽었던 나사로를 풀어 다니게 하신 사건이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혜란아 네 마음의 그 무거운 돌을 옮겨라. 꽁꽁 닫혀있는 네 마음 문을 열어라. 그리고 나를 봐라. 믿어라.” “나는 언제나 네 말을 듣고 있으며 나는 언제나 네 편이잖아.” “혜란아 네가 거기서 나와라. 내가 네 안에 들어갈게, 아니, 네가 거기서 내게로 나오너라. 나오기만 하면 돼. 너의 얼굴을 동인 수건을 풀어줄게. 너를 꽁꽁 묶고 있는 고통의 수건들을 내가 다 풀어줄게. 다시 다니게 해 줄게. 함께할게.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않니?”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주님의 그 사랑의 속삭임에 나는 또 다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주님의 사랑을 알기에 나는 다시 항복한다. 나를 나보다도 더 잘 아시는 주님, 내 말을 들으시고, 이해하시고, 고치시고, 회복시키시고, 온전케 하시는 주님이심을 안다.

안타까워하시며 마음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주님은 한없는 사랑으로 나를 칭칭 감고 있던 고통의 붕대를 풀어주시고 안아주셨다. 또 다시 고통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 크신 주님의 사랑과 위로를 받았으면 됐지... 그래요 주님,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의 사랑에 항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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