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새 문을 여는 위대한 한국의 어머니 / 에슐리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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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3-12 11:56 조회10,5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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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새 문을 여는 위대한 한국의 어머니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에슐리 박(‘킹덤패밀리’ 저자)
어느새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혹독한 엄동설한이더라도 결국은 지나가고 마침내 봄은 오고야 만다. 우리의 삶도 동일하지 않을까? 끝날 것 같지 않은 절망이 엄습해 오지만, 그것도 결국은 지나가고 만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1992년 여름, 유학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나는 그곳에서 코리안 어메리컨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미국을 또 하나의 고향으로 삼고 살던 우리 가족이 2011년 여름, ‘온 가족이 열방을 다니며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미국을 떠나 순례의 여정에 올랐다. 한국을 잠깐 들리려던 우리의 계획과는 달리 하나님은 우리 가족이 한국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의 현장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시는 것을 느꼈다.
‘모국’-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지냈던 지난 2년 반의 시간은 그 이름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어머니의 품안에서는 모든 아픔들이 회복되고 생명이 소생된다. 나는 어느새 어머니의 품에 안겨 회복되고 온전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나의 머릿속은 온통 ‘어머니’로 가득하였다. 나그네의 삶을 사는 우리 가족을 수많은 어머니들이 섬겨주셨다. 필요한 옷가지들을 보내주시고 음식을 챙겨주시고 편히 머물 집을 제공해 주시고…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어릴 적 내 눈에는 늘 희생하고 양보하고 마음껏 자기 의견도 표현하지 못하고 살던 엄마의 모습이 바보 같아 보였다. ‘나는 절대로 엄마처럼 안 살 거야.’ 공부 잘 해서 성공하면 엄마처럼 안 살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은 유학까지 가게 되었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다 될 것 같던 나의 삶은 그러나 결혼과 함께 전혀 예기치 않은 길을 가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시작한 결혼이었지만 서로를 먼저 사랑하기에 인색했던 우리의 결혼생활은 지옥 그 자체였고 나는 결국 학업을 그만두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가정주부로 살게 되면서 나는 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어느새 하나님과의 관계도 막히고 있었다. 죽을 것 같은 절망의 끝에서 하나님께 나아갔을 때 그분은 내게 회개하기를 원하셨다. 무엇을 회개하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공부한다고 선포하였지만 실상 공부는 내 마음의 우상이 되어 있었다. 나는 당장 주님께 회개했고,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용서를 구했다. 남편이 내 인생을 망쳐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단련하고 계셨던 것이다.
회개를 한 이후 우울증도, 불면증도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의미를 뚜렷이 찾게 된 것은 아니었다. 언제쯤 이 혼돈의 끝이 오고 마침내 내 존재의 의미를 알게 될까?
"바벨론에서 칠십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렘 29:10-11)
시간이 차면 끝은 반드시 오는구나! 나는 그 날 이후로 ‘도대체 언제까지예요?’라고 묻지 않기로 작정했고, 내 인생의 끝은 평안이요 미래와 소망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게 되었다.
팔순이 넘으신 친정어머니께서 5년 전 하나님 품으로 가셨다. 어머니의 죽음은 한국 여인의 삶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이 폭발되게 하였다. 평생 고생만 하고 떠나는 어머니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의 울부짖음에 하나님은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의 삶이 얼마나 고귀한지, 우리 어머니의 팔십 평생을 얼마나 기쁘게 받으시는지, 바보 같은 삶이 아니라 가장 고귀한 삶이었는지에 대해 알려 주셨다. 나는 비로소 한국 어머니의 위대함을 발견하였고 나도 이제는 엄마처럼 한 알의 밀알처럼 살고 싶다고 고백하게 되었다.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어머니의 권세는 때로는 자신이 낳는 생명을 통하여 새 시대를 여는 위대한 일을 감당하기도 한다. 한나는 아들 하나를 얻기 위해 기도했었는데, 하나님은 그녀의 아들을 통하여 악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사용하셨다.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거룩한 제사장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한나의 기도와 헌신이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소망을 찾지 못하고 휘청거리고 있는 이때야말로 여호와 앞에서 절규했던 한나처럼 한국의 어머니들이 깨어 일어날 때이다. 다비다자매회의 어머니들을 통하여 한국 땅에 새로운 역사의 문이 열릴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