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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에는 참 기이한 일들이 많다 /정 주 채 목사(본회 이사장 역임, 향상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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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8-21 14:06 조회10,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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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에는 참 기이한 일들이 많다


정 주 채 목사(본회 이사장 역임, 향상교회 담임)

 





잠언서에 보면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몇 가지 예를 들고 있는데, 요즘 세상에는 그것들보다 훨씬 더 이해가 안 되는 기이한 일들이 많다. 그 중 세 가지 예만 들어보자.


통일교는 대한민국을 국토로 하는 천주평화통일국(일명 천일국)을 수립하였는데, 문선명 교주 사후 그의 부인인 한학자 씨가 천일국(天一國) 진성덕천황제로 즉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2월22일 경기도 청평에 있는 천전궁(天殿宮 하나님의 집무실)에서 기원절(基元節 천일국 수립기념일) 행사를 하면서 한학자 씨는 황제의 면류관과 천황보를 입고 일어나 만백성들을 축복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희한한 행사에 통일교인들 수만 명은 물론 제법 이름 있는 인사들, 그리고 어느 나라의 대사까지 참석하였다고 한다. 내가 기이하게 느끼는 것은 천일국 여황제의 쇼가 아니라 이런 이상한 쇼에 참석하는 지성인들이다. 대학을 나오고 사회에서 지도적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집회에 참석할까? 참석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우리나라에서만큼 오랫동안 혈투를 벌이며 대결해온 나라는 없을 것이다. 이런 대결과 갈등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10여 년 전에 생겨난 말이 종북주의(從北主義) 또는 종북(從北)이란 말이다. 이는 북한의 집권 정당인 조선노동당과 그 지도자인 김일성 전 국가주석,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등의 외교 방침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북한 사회주의 정권에 추종하고 그들을 비호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용어이다.

그런데 이런 용어보다 이런 비판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행태가 문제이다. 북한에 가서 ‘경외하는 김일성 동지’를 추모 찬양하는 사람들, 자신이 속한 나라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온갖 모욕적이고 추악한 욕을 하면서도 ‘민족의 지도자 김정은 동지’는 존경한다고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 북한이 핵을 갖는 것은 그들의 주권이라고 비호하는 사람들, 대명천지에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더러 있다니 참 기이하지 않은가?


요즘 기독교계는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운동으로 계속 뜨겁다. 동성애자들이라고 해서 그들의 인권까지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법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동성애를 정당한 것으로 인정해주자는 법이기 때문에, 그리고 얼마 후에는 동성결혼도 합법화하자고 들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계는 세상을 망하게 할 이런 법제정을 강력히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이한 일은 목사로서, 또 기독교인 학자로서 동성애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기독지성인들이 있다는 것이 참 기이하고 놀랍다. 그들은 성경에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구절은 몇 구절 없다고 말하며, 그것도 구약성경에 거의 제한돼 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말씀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눈을 감고 성경을 읽는 것 같다. 자기의 마음에 맞는 말씀만 받아들이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영적인 우맹이 돼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별 희한한 일을 벌이고 주장을 해도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상은 참 기이하다. 통일교와 같은 희한한 종교에도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성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도무지 따를 수 없을 것 같은 사상에도 열정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 희한한 세상이다. 사탄은 그를 추종하는 자들의 지각에 화인을 찍어 맹목이 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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