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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 유 미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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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8-10-04 08:24 조회40,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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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유 미 숙

세상 사람들은 멋진 이름을 지어놓고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주면 그 이름대로  멋진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비다자매회는 그 선행을 보고 다비다라 불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비다자매회에 들어오고 나서 떠나는 첫 여름휴가!
모임에서 떠나는 여행을 여러 번 해본 터라, 별 기대도 없이 솔직히 말함 비용부담도 없고 해서 일정을 맞춘 터라 기대감이나 설레임 없이 팀 수양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근데 들어서는 입구에 북한산 정경과, 고즈넉이 자리 잡은 팀수양관의 경치가 넘 평안하고, 말이 필요 없는 쉼의 느낌 그 자체였다. 좀 이른 도착에 몇몇 안면 있는 분들과 인사를 하고 맛있는 떡을 먹으며 간단하게 개회예배를 드리고 수영장에 갔다.
처음에 서먹하던 재준이도 형들과 물놀이를 하며 금새 친해진 듯 그곳에 외국인 아이들과도 어느새 몸짓으로 재미있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 재준이는 영어학원 다니기 시작한지 6개월! 드디어 영어를 썼다!  쏘리!! 타임!! 하이!!  ㅎㅎ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자연스레 융화되고 있었다.
저녁이 되고 아주 특별한 휴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광란의 몸짓들....워낙 몸치였던 내가??  “뭐 어때 그냥 해보지 뭐.” 다 아줌마들이고, 그중 내가 어린축이니까. 괜찮을꺼야. 춤을 통한 내 안의 용암들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지르는 고함 소리가 남에게 들릴까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억수 같은 소낙비에 밤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힘을 거반 쏟고 나서 나를 맡기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맡기는 것이 이렇게 평안하고 좋은 것을...  여지껏 내 맘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다 해 보려고 몸부림쳤던 날들이 허무했다. 내려놓자고 수없이 다짐 했지만, 내려놓는 것이, 맡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입술의 말만 무성했던 지난날들이 스쳐지나갔다. 그 짧은 순간에, 그리고 내가 상대방을 이끄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게 서로 안고 울다가 또 웃고.... 두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그리고 그 시간 아이들은 옆방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몰랐다. 나름대로 엄마들에게 줄 간식을 직접 만들었단다.
너무 맛있는 화채!! 빨간 체리를 얹은 예쁜 쿠키.... 정성스레 배달까지 해준 화채와 쿠키를 먹고 잠자리에 들 시간...
깨끗한 침구와 시원한 방이 너무 평안하였다. 밤을 같이 한 친근함으로 아침에 대하는 얼굴들이 전과 달리 더욱 다정스럽다.
아침에 일어나니 억수같이 오던 소낙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은 쨍쨍.
최효진 목사님의 인도로 귀한 예배를 드리고, 정희자 전도사님께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셨다. 너무 공감이 가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끄덕 평소에도 말조심을 해야 된다 수 없이 생각하지만, 입술이 빨간 이유가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하나님이 빨갛게 만들어놓으셨다는 이야기에 무릎이 탁!! 가장 소중한 우리 아이에게 내 한풀이를 하게 된다는 말씀 등... 너무도 공감이가는 말씀이었다.
너무 멋지게 꾸며 놓은 야외식탁에 풍선장식!! 비록 1회용 수저 젓가락, 냅킨이지만 리본까지.... TV에서 부잣집 사람들이 야외에서 하는 파티 장면에 실제로 내가 주인공이 되다니!!!  너무 감동!! 준비된 음식도 너무 정성이 담겨있어 맘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걸 알아 차릴 수가 있었다. 맛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힌지...
그리고 이것도 TV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너무 멋진 야외음악회!!!!
음악은 잘 모르지만 바이올린이랑 비올라가 거의 비슷하다는 거 처음 알았다.
곧이어 레크레이션 시간이 돌아왔다. 넘 많이 웃어 지금도 배꼽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캠프화이어.... 모닥불이 어둠을 밝히듯 다비다 자매회에서 우리 홀로 사는 여성들의 마음을 밝히듯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세상을 밝히듯, 그렇게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밤하늘의 별들도 빛을 더하고....
그렇게 아쉬운 밤을 뒤로하고 다음 날 정희자 전도사님의 겉절이 같은 이야기 두 번째 시간에 세 편의 시를 감상. 모든 순간이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아주 특별한 휴가 3번째 날을 맞고 있었다.
재준이도 아쉬운 듯 내년에도 또 다비다 휴가 올꺼지? 묻는다. 난 이렇게 대답한다. 엄마랑 네가 살아있다면.... 아들이 또 묻는다. 엄마 내년에 엄마랑 내가 살아있다면 꼭 다비다 휴가 올꺼지? 그래!! 아주 특별한 휴가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주 특별한 천국잔치에 하나님의 마음으로 손님이 아닌 주인공으로 초대해 주신 회장님과 모든 이사님들께 감사드리며 그늘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사님들을 사랑합니다^*^ 저도 다른 사람의 시원한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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