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를 마치고 3>애써 외면해왔는데~/김성희 > 우리들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들 이야기

  

<힐링캠프를 마치고 3>애써 외면해왔는데~/김성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7-15 22:24 조회40,207회 댓글0건

본문

<힐링캠프를 마치고 3>

애써 외면해왔는데~

김성희

27081E4F51E3F2FB3BEFF4

<?xml:namespace prefix = v /><?xml:namespace prefix = o /><?xml:namespace prefix = w />

올 2월 다비다를 처음 나오게 되었다. 처음 다비다를 만난 나의 느낌은 참 따뜻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니, 동생하며 서로 챙겨주는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어서 나도 이곳에서 많은 언니 동생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힐링캠프 광고를 듣는 순간부터 난 힐링캠프를 기대하게 되었다. 내 안에 쌓인 이 아픔과 분노들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그럴 기회들이 사실 없었다. 40명만 선정해서 가게 된다는 것 때문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내가 참석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목사님께서 갈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너무 기뻤다. 그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6월6일을 기다렸다. 마침 7일은 직장도 쉬는 날이라 하나님께서 날 위해 준비하셨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고 참으로 감사했다.

드디어 6월 6일이 왔다. 아들은 동생네 집에다 맡기고 정말 기대와 설렘으로, 그리고 아들 없이 홀로 일상을 탈출하는 자유의 기분으로 떠났다.

처음 도착해서 조와 방이 정해지고 스텝들의 소개와 환영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서럽게도 눈물이 나왔다. 아니 시작도 아직 안했는데 스텝들의 환영 축하노래를 들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날 이렇게 환영해 주는 게 그냥 감사했던 것 같다. 첫날 나의 자아를 찾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그리고 내 몸을 깨우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 송길원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성찬식을 가졌다. 내내 눈물이 나왔다. 주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눈물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며 또 사랑하는 아들에게 그런 가정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는지 ....... 강의 듣는 내내 눈물은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게 들린다.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한걸음씩 나가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신 단 그 말 그리고 성경에 써있다는 말이 내 가슴에 와서 꽂혔다. 그래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신 다는데 그리고 성경에 분명히 쓰여 있는데 왜 난 계속 원망하며 살았을까 생각하며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조원들끼리 서로의 아픔을 들으며 같이 아파하고 아픔을 나누었다. 저녁시간 드디어 조장님이 원장님이 말씀하신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라고 하셨다.

자신 안에 있는 분노를 하나님께 내어놓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안에 아직도 그렇게 많은 분노가 남아있는지 몰랐다.

8년간의 지옥 같았던 결혼생활을 이혼으로 마무리하고 6년 동안 홀로 아들을 키우며 나는 울지 않았다. 아니 울 수가 없었다.

이혼하고도 이혼의 아픔을 위로할 시간도 슬퍼할 시간도 내겐 없었다. 그냥 그저 내 슬픔과 아픔은 저 밑바닥으로 꾹꾹 눌러 놓고 밖으로 삐져나오지 못하도록 단단히 잠가두고 자물쇠를 채웠다. 그리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다.

왜? 내가 힘들어하면 가족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 할까봐 마음아파 할까봐 나는 애써 괜찮은 척 잘 살고 있는 척 하며 살았다.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슬퍼하기 시작하면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러면 아들을 제대로 키울 수 없을까봐 난 아픔도 슬픔도 애써 외면하며 그렇게 6년을 살아왔다.

그러면서 이젠 아픔에서 헤어 나온 줄 알고 다 잊은 줄 착각하고 살고 있었다. 세월이 약이라고 이젠 그 아픔과 분노가 희석되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던 분노는 그대로였다. 가끔씩 아들을 향해 참을 수 없이 올라오는 폭발들이 결국은 내 안에 있는 분노를 처리하지 못해서임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 내 안에 있던 아픔과 분노를 털어냈다. 맘껏 울부짖고 맘껏 원망을 쏟아냈다. 이제까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거룩하기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한나가 다윗이 한 기도처럼 우리의 분노와 아픔을 하나님께 털어놓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어 너무 기뻤다. 그리고 이젠 그 사람과 그 가족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원망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도대체 왜 하나님이 내게 이런 아픔을 주셨는지 인정할 수 없었지만 이젠 이 모든 아픔들도 내겐 유익할거란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아픔들을 통해서 그리고 이 아픔을 치유하면서 하나님께서 더 아름답게 날 빚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아픔이 아니었다면 난 정말 교만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 따윈 관심 없는 그런 삶을 살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아픔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나의 내면을 더 아름답게 만드실 거란 기대를 가져본다. 그리고 이 아픔들이 하나님을 위해 더 아름답게 쓰여 질 것이라는 걸…….

드디어 2박 3일의 마지막 날이 밝아왔다.

마지막 날 아침 엄마로서의 내 모습을 보며 또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이혼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들은 잘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난 교사니까……. 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지식도 있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아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잘 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들을 키우며 많이 절망하게 되었다. 아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커주지 않았다. 그런 실망감들은 또 아들에게로 좋지 않은 모습으로 되돌려주는 내 자신을 보며 많이 낙망이 되기도 했다.

아침에, 엄마로서의 모습을 묵상하며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내 힘으로는 잘 키울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다고 하나님께서 도와달라고 주님께 맡긴다고 통곡하며 기도케 하셨다.

가슴이 많이 아픈 시간이었다. 비록 가정이 깨어졌어도……. 엄마들은 자식을 보며 희망을 가지고 견뎌내는데 자식 때문에 통곡하고 오열하는 엄마들의 기도와 울음소리들이 가슴 아프게 맘에 들어왔다.

자식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지만 사랑을 주고 싶어도 내 안에 해결되지 못한 분노와 아픔 때문에 자식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내 안에 꽉 차 있는 분노와 아픔을 비워내야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갈 자리가 생기고 그래야 그 사랑으로 아이들을 사랑해 줄 수 있다는 김향숙 원장님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렸다. 그래서 그동안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했구나,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힐링캠프를 통해 내 안에 쌓여있던 아픔과 분노를 많이 비워냈다. 늘 무겁던 가슴이 조금은 가벼워진 듯하다. 이제 전보다는 조금 더 너그럽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아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다비다와 김혜란 목사님께 너무 감사하고 이런 기회가 다비다 모든 회원들에게 꼭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또한 아직 못 다 비워낸 것들을 다 비울 수 있게 이런 기회가 다시 주어지길 바라는 이기적인 욕심 또한 가져본다, 그래야 엄마 뿐 아니라 엄마가 키우는 자녀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 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지만 김혜란 목사님께서 이번 힐링캠프를 위해 많이 기도하시고 재정 후원을 위해 발로 뛰시느라 참 고생이 많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런 관계도 없는 우리들을 위해 저렇게 애써 주시는 목사님이 너무 감사했고 그것이 우리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단으로

다비다 사무실 주소: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54, 대아빌딩3층
전화:02-909-6613 팩스:02-941-6612 다음까페(싱글맘 동산) COPYRIGHT(C) BY www.dabidasister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