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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외롭지 않습니다 / 한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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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17 15:49 조회42,0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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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2년 5월 평강식물원 여행을 시작으로 다비다 식구가 된 한영실입니다. 그 후 6월 다비다 정기 모임에 처음 나온 날이 송연옥 간사님이 천국 가신 날이어서 저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훗날 주님의 나라에서 만나 뵙길 고대합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제주도 우도입니다. 반농반어의 파도가 밀리는 조그만 마을입니다. 아버지는 농부였고 어머니는 해녀였습니다. 제가 한 살 때 아버지는 일출봉 계단 공사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길로 서른한 살에 혼자되신 어머니는 재가를 했습니다. 여섯 살 위의 오빠 네 살 위의 언니 그리고 저를 놔두고 엄마가 집을 나서는 날, 언니는 엄마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했고 그런 언니를 뿌리치고 엄마가 집을 나섰다고 합니다.

저희 할머니는 저희 삼남매를 지극정성으로 키우셨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바다와 들판, 하늘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 발짝 가면 법당이 있고 뒤로 조금만 가면 절집이 있어서 영적으로는 좋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바다에서 장엄하게 해가 뜨는 걸 볼 수 있고 저녁에는 한라산 너머 수많은 오름 사이로 해가 지는 것을 늘 보며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라면 섬 생활이라서 해마다 똑같았습니다. 봄이면 나물 캐러 산으로 다니고 여름이면 보리밥과 된장을 싸가지고 바다 속에 들어가 수많은 바다 생물을 잡으며 해녀로 살았습니다. 가을 운동회 소풍이 지날 무렵이면 고구마 수확 철입니다. 삼 개월 정도는 고구마가 일용할 양식입니다. 큼직한 고구마에 보리밥풀은 열 개도 붙어있지 않아서 항상 아쉬운 식사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면 세찬 바닷바람 때문에 초가지붕이 날아 갈까봐 늘 문단속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렇게 섬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 셋과 함께 서울로 왔습니다. 할머니가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서 몰래 왔습니다. 그렇게 꿈꾸던 서울로 왔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상처 때문에 저는 정말 행복한 가정을 꿈꿨습니다. 저만 노력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예수님을 믿고 난 뒤 알았습니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하고 노력해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9년 만에 딸을 낳았습니다. 두 달 만에 남편은 대장암 진단을 받고 제주도로 온 가족이 이사해서 긴 투병생활에 들어갔습니다. 7년 투병하고 남편은 예수 믿고 천국으로 갔습니다.

남편이 투병 생활 할 때 우리 가족은 비닐하우스에서 살았습니다. 그런 고난 가운데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온 가족이 신앙 하나만 붙들고 살았습니다.

오전에 해가 뜨면 성경을 틀어 놓고 아침저녁 다섯 살 된 딸이 인도 하는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중학생이던 아들은 농장에서 남자가 할 일은 다 도맡아 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지금 대학교 3학년인 아들은 우리 가족이 섬기는 높은 뜻 푸른교회에서 행정팀과 유아부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 3짜리 딸은 청소년부 예배팀을 섬기고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 너무도 착하고 바르게 자라 준 우리 아들, 딸. 그 믿음 변치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결혼 생활에 미웠던 남편도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고난이 없었다면 예수님도 알 수 없었을 테니까요.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서울에는 2년 전에 이사 왔습니다. 아이들이 서울에서 살고 싶다고 왔는데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비다를 만나서 저는 너무나 기쁩니다. 다비다 식구들이 다 저의 가족 같습니다.

지난 7월 초 아파서 쓰러지기 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지금 우울증을 동반한 공황장애와 빈혈, 역류성 식도염 등으로 치료 받고 있습니다. 입원 중에도 회장님을 비롯해서 유현만 자매님, 수지조 식구들이 와서 기도해주고 걱정해 주셔서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우리 동네에 사시는 주은 전도사님과 엄정숙 언니는 집으로 와서 기도해 주고 교회도 데려다 주고 바쁜 중에도 자기 일처럼 저를 챙겨주십니다. 언제나 제가 힘들 때 연락하라고 해서 한 밤중에도 여러 번 전화한 적이 있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 때 제 곁에 다비다 자매님들이 계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감사드립니다.

다비다에는 저보다 더 아픈 자매님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많은 사람들을 위해 도움 주고 기도해주며 살겠습니다. 우린 하나님 안에 한 자매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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