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일기 두 편 /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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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5-08-13 12:00 조회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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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일기 두 편
최연희(샤론 1조)
2025년 6월 27일 금요일
어제 저녁에도 라디오를 켜놓고 잠이 들었나 보다. 아침이 되니 라디오에서 노래 소리가 들린다. ‘희망 사항’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가사 말과 피아노 반주에 내 어깨가 아침부터 들썩들썩 흥이 살아난다. 그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 가사 말이 있어서 적어본다.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 주는 사람
내 고요한 눈빛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는 사람
멋 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사람~
이 노래를 듣다가 나도 이런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 사항이 생겼다. 나하고 반대인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실까? 오늘은 “그런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희망하고 있을까?”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희망하고 계실까? 아니면 끝까지 하나님만 신뢰하는 자를 더 찾고 계실까? 잠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이 말에 비추고 보면 하나님이 찾고 계시는 그 한 사람에 나는 포함될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냐하면 오늘도 내 입술의 고백과는 달리 내 머리로 나오는 생각은 여전히 다른 것 같았다. “쓸모없는 나를 하나님은 생각이나 하실까? 나는 말씀을 따라 기도한다고 했는데 기도가 하나님 앞에 들리기나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믿음 없는 나, 자신 없는 나, 큰 산을 바라보면서 늘 주눅 드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니 나는 그 하나님을 신뢰 못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미숙한 나를 세상 한가운데 세워놓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을지라도 살아만 있으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너의 앞에 놓인 큰 산들은 이제부터 평지가 될 테니 오늘도 기도하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때론 그 누군가 때문에 힘든 때도 있었고 또 다른 누군가의 손길 때문에 살아갈 힘이 생겨났을 때도 있었다. 오늘 이 아침에 하늘 소망이 내게 보였다. 나는 오늘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웃게 해 주실 것이다.
오늘 주신 말씀 : 시편 30편 11절.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굵은 베를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2025년 7월 17일 목요일
아침부터 번개와 천둥소리 그리고 굵은 장대비가 내린다. 안내 문자가 여러 번 내 핸드폰을 울린다. 내용은 홍수주의보 발령에 따라 위험한 지대의 주민들은 속히 대피하라는 문자였다. 나는 문자 내용을 읽고 식탁에 앉아 창문에 쏟아지는 비를 쳐다보면서 3년 전 태풍이 몰아칠 때 강한 바람에 베란다 창문이 떨어져 유리가 깨질까 봐 창문을 1시간 이상 붙잡고 진땀을 흘렸던 그때 일들이 떠올랐다. 그 후 공사를 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몰아칠 때면 불안하고 무서웠다.
주신 말씀 : 이사야 41장 10절.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아멘.”
시시때때로 도우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 오늘 이 아침도 돕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나아갑니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한 만큼에 비하면 너무 작은 사랑을 내 입술로 고백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밤도 마음의 고뇌와 육신의 괴로움으로 잠을 못 이루었지만 아침에 거뜬히 일어날 힘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집을 나설 때 저에게 새 힘을 주시고 발걸음도 가뿐하게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밤새 굳어진 얼굴에 큰 미소는 없더라도 남아 있는 미소로 이웃을 만나게 해주세요.
분별없는 나에게 “주님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행동하게 해주세요. 보이지 않지만 나의 등 뒤에서 여전히 힘내라고 응원하며 밀어주시는 참 친구가 되시는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 일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