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 / 박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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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06-18 11:42 조회26,80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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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
박춘애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 은혜라.“
유복한 가정에서 남매로 태어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용실을 경영하는 이모한테서 미용기술을 배워 미용실을 경영했다. 손재주와 눈썰미가 좋은 나는 금방 손님들에게 인정을 받는 미용사로 소문이 나서 미용실은 늘 손님들로 차고 넘쳤다.
나는 그 당시 다른 사람들의 한 달 월급을 하루에 벌만큼 미용실이 잘 되었다. 무엇이든지 부러울 것이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누리며 살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다 누리며 살아도 내 삶 가운데는 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마음이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주님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다.
1992년 한중 수교 후 한국에 사는 외삼촌이 중국에 오셔서 복음을 전해주셨다. 어머니는 내가 혹시라도 안 좋은 길로 빠질까 봐 나보고 함께 하나님을 믿어 보자고 했다. 당시 우리 마을에는 교회는 없고 우리 집 한 집 건너 예배처소가 있었다. 여름철 같은 때는 모두 창문을 열어 놓기 때문에 찬양소리가 가끔은 우리 집까지 들리곤 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말씀에 잘 순종하는 편이었다. 어머니랑 함께 처소예배에 처음 참석했다. 연세 드신 집사님들과 아픈 환자들이 대다수였다. 처소에 다녀온 이후부터 늘 미신을 섬기던 어머니는 180도 바뀌어 하나님을 잘 섬겼으며 나를 위해 기도도 많이 해주셨다. 같은 해 마을에 교회건물이 세워져서 나는 어머니와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녔다. 그 해 7월에 한 달 동안 기독교 지도자 세미나가 도문교회(두만강 근처)에서 있었다. 한 교회에서 한 명씩만 참석을 할 수 있었는데 모두가 다 가고 싶어 했으며 지도자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교회에서도 한 명을 추천하려고 제비를 뽑았는데 내가 뽑혔다. 집사님들이 내가 어리다고 다시 제비를 뽑았는데 또 내가 뽑혀서 지도자 훈련반에 내가 참석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 지도자 훈련반에 참석했을 때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강의 도중 마태복음 6장 33절을 빨리 찾은 사람이 일어나서 읽으라고 했다. 그 당시 나는 신약이 뭐고 구약이 뭔지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제일 먼저 찾아서 일어나서 큰 소리로 읽게 되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라” 이 말씀이 아주 큰 소리로 울림이 되어 허전했던 내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지도자반을 마치고 와서 진짜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새벽기도를 드렸다. 그 당시 우리 교회는 목사님이 없었고 집사님들이 설교집을 읽어 주시는 것으로 설교를 대신했다. 하나님에 대해 성령님에 대해 물어 보면 답변을 잘 하시지 못하셨다. 모두 신학교를 다닌 분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의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어 드디어 1993년 1월 28일 배를 타고 인천 국제항에 도착했다. 출국 전 준비를 하고 있는 나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꼭 한국에 가서 하나님을 믿어야 되겠냐? 중국에서도 하나님을 잘 믿으면 되지 않겠냐?” 나는 아버지께 신학공부를 빨리 마치고 아버지께로 돌아오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그 약속은 이루지 못한 약속으로 지금까지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지금도 아버지랑 헤어질 때의 모습이 나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아버지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아무 말씀을 못하시고 자기 가슴을 두드리시고는 딸에게 손을 흔드시기를 반복했다. 아버지는 내가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하는 동안 예수님을 믿으시고 세례를 받으시고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서울에서 신학대학교와 신대원까지 졸업을 했다. 그 과정은 다음 기회에 나누기로 하겠다. 누구에게도 고난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장신대 신대원 다닐 때 한경직 목사님 기념 채플실에서 많은 목사님, 교수님, 전도사님, 목사후보생들의 축복 속에 남편이랑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나는 계속 사역을 하다가 육아로 사역을 그만 두고 남편만 직장생활하고 있는 중에 남편이 갑자기 급성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두 달 반 만에 하나님의 품으로 갔다. 이 세상에 나와 아들 3형제를 남겨 놓고서. 그때 막내 나이가 3살, 둘째가 7살, 큰아이가 11살이었다.
나는 남편 장례를 마친 다음날부터 새벽기도에 열심히 나갔다. 그것만이 나의 살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하나님을 원망해본 적이 없다. 로마서 8장 28절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말씀하신다. 남편이 입원해 있을 때도 고쳐달라고 기도는 했지만 마지막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시라고 기도했다. 그 이후에도 내가 갑상선암 수술과 무릎 연골수술과 절골 수술을 했으며 지금은 고혈압 약까지도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하심을 알기에 묵묵히 그분의 선하심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이 드러나기를...나를 통하여 우리 집 3형제를 통하여 주님께서 일하시고 주님의 선한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본다. 우리가 이 주님의 선한 뜻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달라고 기도할 뿐이다. 나와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속에 있음을 감사드리면서 하나님의 은혜 속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됨을 감사드린다.
“나의 달려 갈 길 다가도록 나의 마지막 호흡
다하도록 나로 그 십자가 품게 하시니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 은혜
나 주저함 없이 그 땅을 밟음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