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자매회 모퉁이에서 / 이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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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5-14 16:35 조회46,6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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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 자매회 모퉁이에서
이은복
희망은 희망이 있을 때 보입니다. 봄비로 촉촉해진 논밭은 희망으로 부풀어 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에 의해 믿음과 소망이 심기고 가을의 결실까지 아름다운 기다림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인간은 각자의 성격과 형태로 그 삶의 공간에서 이 모습 저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가슴 깊은 상처를 삭이며 모난 부분을 다듬어가면서 한 인생의 삶을 향해 도전을 합니다.
살아가는 데는 조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 비유될 수 있는 관현악 연주장에서 합주로 갖가지의 악기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운 화음을 감상하는 관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연주자가 되기도 합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혼돈으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포근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 있는 날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심한 빗줄기가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행복만이 가득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 홀로 지내며 소리 없이 우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신이 나는 세월로 서서히 삶에 스며들며, 괴로움이 조용히 묻혀 버렸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길이 순탄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노라니 가시밭길 많지만, 때마다 내 삶의 길섶에서 따뜻하게 손잡아주는 동행자가 있기에 내 인생이 순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때로는 외롭고 허할 때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들이 모인 곳, 바로 다비다자매회를 통하여 삶의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삶의 가치는 영원한 진리임을 깨닫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이름이 귀하다는 것을 알았고, 날이 어두워지면 불을 켜듯 내 마음에 어둠이 찾아들면 얼른 불을 밝힙니다. 가까운 곳의 희망부터, 하나하나 찾아내면, ‘내가 살아있음’이 시작됩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들 안에는 새로운 비상이 있습니다. 행복이란 주어진 몫만큼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욕심과 과욕을 버리고 보이는 대로, 정한 그만큼만을 찾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주님이 한 사람 한 사람 모아 주신 다비다자매회, 살다 보니 어느 한 쪽에 균형이 흔들렸다고 해도 높고 낮음 없는 성도요, 자매요, 벗이기에 우리의 마음 밭에 좋은 사랑의 터를 넓혀가다 보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작은 에덴동산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우린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섬기고 격려하는 모임이지만 주님 안에서 깨어진 균형을 다시 조합하여, 새롭게 찾는 축복을 바라는 마음 또한 실현되기를 기도합니다. 다비다자매회를 오래 섬기면서 후배 자매들을 향한 마음이었습니다.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도종환 시인은 「다시 피는 꽃」이란 시에서 이렇게 전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 꽃은 다시 핀다. /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이후 생략)
라고... 마음 깊은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할까 염려하지 않으며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께 늘 감사를 드리게 하시고
과거라는 족쇄에 채여 현실을 실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지혜와 믿음의 영성으로 회복하도록 인도하소서.
주님만을 바라보며 찬양하게 하시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하루하루의 삶을 최선을 다하여
충실하게 살아가며 섬기는 삶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온전한 사람으로 선한 일을 감당하게 하소서
다비다자매회를 기억하시어, 은혜 충만한 모임이 되게 하소서.
쉴 새 없이 흐르는 시냇물은 썩지 않듯이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언제나 활기에 넘치며
주님이 주시는 열정의 빛과 말씀으로
세상을 향해서 함께 나아가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