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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임종을 지켜보며 ...../ 박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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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8-10-04 08:37 조회40,7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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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임종을 지켜보며 .....

                                                                                                                                박송이

저는 지난 12월 13일, 7년 동안의 간병일을 그만두고 잠시 쉬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는 중에 제 친 언니( 박 송숙  77세)가 폐암 말기라는 소식을 들었고 4월 5일 부터 언니를 돕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은 자신의 병명은 물론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언니에게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비우고, 떠나보내라는 말로 언니의 죽음을 우회적으로 알려 드렸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세상에 대한 집착과 자아가 너무 강해서 머리로는 알지만 그것이 쉽게 되지 않고, 임종이 임박했을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셨습니다.(임종하시기 1주일 전에는 경미한 증세의 암 환자로 알고 계셨음)
하루하루 지켜보는 저나 조카들의 심정은 안타까웠고 죽음에 대한 공포도 심각했습니다.
드디어 4월 9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임종이 임박했고 사투(死鬪)를 벌리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 임종 예배드릴 수 없어 무척 안타까웠고 대신 제가 혼신을 다해 기도와 찬송을 불러 드렸습니다.
언니는 성당을 3년 정도 다니셨지만 믿음도 없었고, 주님과 개인적, 인격적인  친밀한 만남도 전혀 없었던 분입니다.
이런 언니에게도 주님은 찾아오셔서 사후의 세계를 보여주심으로 놓지 못했던 자아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기꺼이 이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나 이제 물 좀 먹고 갈란다. 천사도 날 데리러 왔고 하나님도 보이고 성모 마리아님도 지금 날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 너희들도 은총을 받아라.”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정신을 놓으셨습니다.
이 때 부터 만 하루 만에 그러니까 목요일 새벽 3시 20분에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게 숨을 거두셨는데 그 모습은 너무도 평안하고 은혜스러웠습니다.

저는 1997년도 봄에 호스피스 교육받았고 여러 해 간병을 했지만 솔직히 죽음에 대하여 두려움이 많았고 막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언니의 임종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정리가 새롭게 되었고 제 죽음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진리는 아주 단순하며, 믿음의 행위가 전혀 없었어도 입술로 주님만 시인하고 부르면 천국行이요 우리가 진정 사모해야 할 것은 천국이라는 것을 확실히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지요.
흔히들 죽음은 혼자만의 여행이고 미지의 세계라 하지만 언니를 통해 죽음에는 동행자가 있음도 알게 되었지요.
누군가와 이 세상에서 다시 만날 수 없음은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언젠가 겪어야 하고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죽음은 사람 편에서 보면 끝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시작인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맞아보는 쉼의 기간동안에 너무도 소중한 것 체험하게 하신 주께 감사드리며 디팩초프라의 '죽음 이후의 삶' 이라는 책과  '죽음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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