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의 기쁨, 천생연분 다비다 / 장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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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4-11 13:03 조회4,5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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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의 기쁨, 천생연분 다비다
장지현
2022년 11월, 처음 다비다자매회에 왔던 가을 깊은 그날도 저는 두 가지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늦게 가을캠프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저와 같은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돕고 싶어 하던 미혼모를 돕는 일에서 자꾸 상처를 받는 그런 아픔을 가진 채로였지요.
다비다에 오기 전에도 복음을 들은 적이 있지만 솔직히 복음을 전하는 이의 말과 행동을 보며 더 힘이 들었습니다. 고맙게도 다비다 캠프는 그런 저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했습니다.
그 후로 매달 다비다 정기모임에 올 때마다 설렜습니다. 내가 아는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거부를 당하는 것 같아 가끔 힘든 때도 있었지만, 예민하고 불편해 하는 저를 기쁜 얼굴로 환영해주고 “잘 지내느냐?”고 인사를 건네주는 선배 자매들의 말 한 마디는 천금과 같았습니다.
정기모임만 아니라 화요일 큐티 모임, 전화와 문자 등의 교제를 통해 외롭고 고단한 저의 일상을 흡족하게 해주는 다비다가 좋았습니다. 저는 아직은 언니들의 사랑을 받는 게 좋은 어린애였나 봅니다. 사람 관계에도 궁합이 있다는데, 다비다와의 궁합은 천생연분이라 하나님의 정해두신 가족 같은 동산인 모양이에요.
한편으로 저는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주일을 지켜 예배드리고 봉사하며 이틀 걸러 셀이나 구역 식구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그보다 더 진한 깊은 향기를 풍기는 다비다에 정성을 들이고 싶었습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여러 가지 책임과 일들로 여의치가 않아 속이 상했습니다.
제가 세례로 거듭 태어나는 기쁨은 최근에 겪은 가장 긴 기다림의 결실이었습니다. 학습과 훈련을 통해 착착 준비하고 고생한 데 대한 수료증서가 아니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증서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제가 홀로 딸 보현이의 인생을 책임지는 긴 길을 걸어온 저의 고단함도 사라지게 할 정도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세례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며 성스러운 기운에 슬쩍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부족함이 넘치는 죄인을 조건도 없이, 믿음으로 천국을 약속해주시는 구원의 약속이 더 없는 보증이라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목사님의 손에서 흐르는 성수가 환희의 눈물이 되어 제 뺨으로 흘러내렸습니다. 저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떠올리며, “나는 누군가를 위해 얼마나 고난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하고 묵상했습니다.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발버둥치며 살아냈던 날을 돌아보면 저의 부족함이 컸습니다.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굴종을 요구하는 첫 결혼과 믿음이 있는 사람의 폭력과 거짓의 기억들이 스쳐갑니다. 말씀으로 살아지는 진리를 몰랐기 때문에 고단했던 그런 지난날을 이제 떠나보내렵니다. 주님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고 많은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비다자매회를 만난 후 복을 지천으로 받은 지현이가 보현이랑 더 잘 살아 보겠습니다.
* 장지현 자매가 2023년 11월, 다비다 가을캠프 안내글(한부모카페)을 보고 딸 보현이와 행사에 참석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출석하게 된 교회에서 세례를 받기까지의 과정과 소감을 적은 글입니다. 지난 3월부터 충북 제천에서 일찍부터 꿈꾸던 귀농생활을 시작했으며, 시간이 나는 대로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가며 다비다 큐티모임에도 즐겁게 참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