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2>절망금지!/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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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5-15 15:44 조회43,325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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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
절망금지!
김 지 은
<?xml:namespace prefix = v /><?xml:namespace prefix = o /><?xml:namespace prefix = w />사랑하는 다비다 자매님들,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금은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다비다자매회는 제 마음속에 심겨져서 늘 마음이 쓰이는 아름다운 모임이고 모두가 귀한 자매들입니다.
제가 겪은 기적 같은 작은 경험을 함께 나눔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고, 현재 저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계신 분들이 힘을 얻으시길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암이라는 큰 풍랑을 만난 게 벌써 1년 전 일이네요. 세월이 겁나게 빨리 흘러갑니다.^^ 2012년 3월 28일부터 4일 동안 저는 죽고 싶을 만큼 절망스런 문제로 인해 갈멜산기도원에 있었습니다. 문제 속에서 아버지 앞에 엎드렸는데 4일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은혜와 응답들을 매 예배시간마다 주셨습니다. ‘이래서 순교를 할 수 있는거구나’하는 생각을 할 만큼 평생에 처음 받아보는 은혜였습니다.
그 기쁜 중에 왼쪽 가슴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더니 4일째에는 똑바로 누웠는데 많이 아팠습니다. 왜 아픈걸까 궁금해서 가슴을 여기저기 눌러보는데 연두색의 유즙이 나왔습니다. 아프고 유즙이 나오면 말기라고 들은 말이 생각나서 얼마나 떨리던지요. 은혜 받은 기쁨도 잠시 뿐,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조직검사를 해봐야겠답니다. 3일 후로 예약을 해놓고 아버지 앞에 엎드렸습니다. 뭐라고 기도를 해야할 지 몰라서 답답한 맘으로 엎드려있는데 “암이다!”하시는 겁니다. 순간 잘못 들었나? 하는데 ‘환난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질 것이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50:15)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제야 ‘진짜 암인가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1주일이 얼마나 길고 더디게 지나가던지… 떨리는 마음으로 외과선생 앞에 앉았는데 “나쁜 게 들어있군요”라는 말을 들으며 ‘진짜 암이구나. 응답이 맞았구나.’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더구나 암 크기도 크고 겨드랑이까지 전이된 것 같다고 하니 더 기가 막혔습니다. 7개월 전에 검사했을 때 물혹하나 없이 깨끗했는데 어떻게 7개월 만에 그렇게 암이 커질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리 알려주셨으니 내가 왜 암이냐고 울고불고 할 것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암은 보통 아무런 증상이 없고, 아프지도 않다는데 기도원에서 왜 그리 아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발견했으니 그렇게 알려주신 것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이 이끄시는 것임이 확연히 느껴지게 착착 진행됐습니다. 유방암의 권위자인 아산병원의 안세현 선생은 두 달 뒤에나 초진이 가능하다고해서 포기했는데, 언니의 꿈에 아산병원을 두 번 보여주시더니 결국 의사를 그분으로 바꿔주셨고, 진단 받은지 1개월도 안 되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외과 의사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수술날짜를 잡아왔냐며 깜짝 놀랐습니다.
입원하기 직전까지 기도로 치유해주시기를 간구하며 매달렸는데 결국 수술해야한다는 응답을 받고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 연약한 체력으로는 15시간 가까이 되는 수술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수술 받다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고민 끝에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계속해서 은혜와 응답을 주시는데도 수술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도망쳐야하나 수술을 받아야하나 고민을 했으니 저는 참 믿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신기하게도 암이라는데 ‘감사’가 나왔습니다. 감사한 것들을 적어보니 14가지도 더되는데 감사한 게 계속 생각이 나서 적으면서 더 감사하고 은혜주신 것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원망과 불평을 할 때는 상황이 더 어려워졌었는데, 감사를 드리니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알아서 형통하게 해주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입원하는 날에 수술환자가 너무 많아서 하룻밤에 67만원인 특실에 입원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기가 막혀서 또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입원하는 날, 6인실이 준비됐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감사 대신 수술하고 힘들테니 2일 정도는 2인실에 있다 옮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더니 내 뒷사람이 2인실이라 바꿔줄 수는 있지만 다시 6인실로 갈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한다는 말에 이건 아버지의 응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실에 들어가니 창가 넓은 자리가 제 자리였습니다. 아버지의 배려에 얼마나 감사하고 눈물이 나던지요!
수술은 예정시간보다 훨씬 빠른 8시간 반 만에 끝났고, 깨어나지 못할 거란 내 두려움을 깨듯 전 회복실에서 1시간 만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혈관을 못 찾아서 기관지에 직접 마취관을 꽂았다고 하니 이건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전 손을 흔들면서 웃으며 병실로 옮겨져 왔고, 눈물로 기다리던 가족들은 그런 저를 보며 깜짝 놀라고 기막혀했습니다. 더 신기한건 가슴을 재건하느라 배를 다 갈라서 상체가 온통 상처투성이인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20여년 사이에 무통주사가 좋아졌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방의 다른 환자들이 밤새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아버지의 은혜임을 깨닫고는 그저 감사만 올려드렸습니다.
왼팔을 고정시켜 묶어놓고 상체는 V자 침대에 누워있으며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통스러웠지만 기쁘게 지내던 중 4일째에 약부작용으로 온 몸에 발진이 돋았고 밤새 시달려 초죽음상태가 되었습니다. 결국 7알이나 되는 약을 모두 끊는다는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겁이 덜컥 났습니다. 상처가 덧나기라도 하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수술할 때 주셨던 시편23편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발진으로 가려워 견딜 수 없을 때마다 말씀을 암송하며 기도드렸습니다. 어떤 날은 6-70번도 더 암송한 것 같습니다. 제일 큰 걱정이 변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배에 힘을 못주니 약을 먹어야 가능한데 이제 약을 못 먹으니 큰일이다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화장실에 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약을 먹지 않고도 상처가 잘 아물어서 약을 먹으며 치료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은 상태로 퇴원했습니다.
퇴원할 때, 떼어낸 암 덩어리를 다시 검사해서 결과를 알려주는데 3기에 가깝던 것이 1기말로 진단되었습니다. 이 또한 기도를 통해 치유해주신 결과임을 확신합니다. 더 놀라운 건 겨드랑이에 전이됐다고 해서 림프절을 거의 다 제거했는데, 검사해보니 조직검사 때 나온 0.5cm의 암세포가 전부 다 라는 겁니다.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없는 곳을 체취 할 확률이 높은데 만일 그랬다면 가슴의 암세포만 제거 했을 거고 그럼 암세포가 림프절을 통해 온몸으로 퍼졌을 것이기에 그 작은 부분의 암세포가 조직검사에서 발견된 건 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암치료는 사실 안 받았으면 했습니다. 저를 보는 사람마다 고생 많이 할 체질이라고 했고, 입덧이 워낙 심했던 터라 저도 그럴 거란 생각이 들어서 간절히 기도를 드렸는데 결국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항암치료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먹을 수 있었고 당연히 한 번도 토하지 않고 넉넉히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항암주사를 맞으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다 죽여서 백혈구와 적혈구가 바닥을 치는데 3주후에 다시 주사를 맞으려면 백혈구수치가 올라가야 합니다. 다른 환우들은 그 수치가 안 올라가서 결국 올리는 주사를 맞곤 하는데 저는 주사 맞을 때가 되면 거의 정상수준으로 수치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4차 주사를 맞고 퇴원을 기다리던 중엔 그 수치가 올라가지 않아 염증이 생겨 애를 먹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면역이 떨어진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절감하게 됐고, 모든 게 아버지의 은혜였음을 깨닫고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꼭 이런 식으로 은혜주신 것을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지난 1년간 몸은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아버지의 크신 사랑과 함께하심을 알게 되어 감사드리고,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삐걱대던 부분들이 해결되어 감사드리고, 연약했던 제 믿음이 정금같이 견고해진 것에 감사드리고, 돈 걱정 안하고 치료받을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죽음을 경험하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어 감사드리고... 모든 것이 감사한 것뿐입니다.
죽을 때는 ‘아버지와의 친밀함’말고는 아무것도 가져갈 것이 없음을 절실히 경험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자녀양육, 모두 중요한 일이지만 하나님 없이 홀로 애쓰고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절망하고 있을 때 받은 암 선고는 절벽에 서 있는 사람을 밀어버리는 것 같은 기막힌 상황이었지만 아버지 앞에 엎드리니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은혜를 주시면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자매님들도 어떤 상황이든 절망하지 마시고, 불평하지 마시고, 사람보지 마시고, 오직 아버지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도와주십니다!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가 아닐지라도 감사로 인내하시면 결국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십니다. 귀한 자매님들도 아버지와 친밀함을 나누며 행복 누리시기를 소망하며,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시편 46편1~3절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