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내 안에 계시니 평안합니다./정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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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1-07-11 14:31 조회45,117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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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고3 아들과 고1 딸, 두 자녀들과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아빠는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을 나갔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실패로 인해 지금도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좋은 옷 입고 좋은 집에 살고 자녀 교육 잘 시키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였습니다.
큰 아이를 출산한 후 곧바로 지방의 시댁으로 보내어 4살까지 키웠습니다. 그 때 저는 신생아실에 근무했는데, 내 아이는 시댁에 맡기고 신생아실에서 다른 집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내 생활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열심히 일했던 17년간의 직장생활을 접었고, 내가 계획했던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시작한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통장에 있던 돈도 나의 퇴직금도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집으로 사람들이 찾아와서 다 빼앗겨 버렸습니다. 전세집도 줄여 더 작은 집으로 옮겨 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 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어떻게 해 보려는 나쁜 생각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변해 갔습니다. 밤이 새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남편은 낮에는 온 종일 잠을 자며 아무런 대책이 없는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는 게 지옥 같았습니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부부간의 대화가 없었던 것이 더 큰 문제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집을 나간 이후 지금까지 연락 두절 상태이며 그러는 사이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저는 당뇨가 생긴지 20년이 넘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더 나빠졌고 현재는 당뇨 합병증으로 말초신경 통증과 눈에 출혈이 있고 신장이 나빠졌습니다.
눈에 출혈이 되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보이질 않아 집안에만 있게 됩니다. 혈압 약을 먹고 우울증 약을 먹으며 인슐린을 맞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잣대로 보면 저의 인생은 실패했습니다. 물질도, 건강도 잃고 가정도 바로 세우지 못했습니다. 저는 감정조절이 되질 않아서 사소한 일에도 소리소리 질렀고 급 흥분했고 아이들이 잠들면 미안해서 울고, 눈 뜨면 또 그랬습니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 되었습니다. 몇 년을 누워서 지냈습니다. 쌀이 없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절망의 끝자락을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에도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미안하다고 말하면 오히려 가난이 스승이라고 말해주며 날 위로 해 주는 아들, 절망하며 누워있는 나에게 학교에서 상장 하나씩 가져와 웃게 했던 딸, 그렇게 하루하루 지났습니다.
어느 날 극동방송을 통해 다비다모임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간사님들 그리고 이곳의 모든 분이 힘이 되어 주시고 의지가 되어 주시고 감싸 안아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저도 다비다 모임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잘 자랐다고 칭찬 받습니다. 아들은 고3인데 목회자가 되겠다고 하고 딸아이는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훌륭하게 잘 자라 준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 칭찬받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받은 것은 돌려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땅에 사는 동안 시력 잃지 않고 투석하지 않고 기도하고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저는 지금도 순간순간 넘어지고 일어나길 반복합니다. 그럼에도 제 안에 평안이 있는 것은 주님이 제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몸은 병이 들고 여전히 어려움이 많지만 나를 구원해 주시고 평안함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