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기쁨 / 박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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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1-01-07 17:13 조회18,7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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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기쁨
박건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시간이 흐르면서 신천지교회의 확진자로 인해서 대구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코로나는 다비다자매회의 활동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비다에서 해마다 진행하던 여름캠프는 취소가 된 것입니다. 대신 김혜란 목사님의 기도 속에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반찬 나눔 특별 행사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저와 문연임 자매를 봉사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아주 더운 여름날인 8월 19일 첫 반찬택배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삼복더위에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으로 가서 아이스박스, 아이스팩, 반찬에 필요한 공산품(고춧가루, 설탕 등등)을 구입하였습니다. 찌는 듯 한 더위에 처음으로 만들어 보내는 반찬 택배였기에 음식이 상하지 않고 신선하게 도착해서 반찬이 필요한 자매님들 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집이 좁아서 아이스박스를 쌓아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걱정하다 아는 지인에게 부탁드리니 선뜻 창고키까지 복사해서 주면서 필요할 때 갖다 넣어놓고 꺼내 쓰라는 말에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쳤습니다. 주님이 내게 무엇인가를 맡겨주셨을 때 걱정부터 앞섰던 지난날의 제가 미련하고 창피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반찬택배작업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반찬 만들고 식히고 포장하고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을 위, 아래로 담고 뚜껑을 덮고 박스테이프로 봉해서 택배송장을 붙이고 다시 현관 앞에 옮겨놓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10회의 반찬택배, 날씨가 덥고 반찬을 할 때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반찬택배를 받은 많은 다비다자매님들은 칭찬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1번, 2번, 3번의 횟수를 거듭하는 동안 요령도 생기고 2주에 한 번 씩 도매시장을 갈 때마다 즐거운 마음과 생동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해 주셔서 삶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제철마다 나오는 채소류들을 확인하고 많은 양의 반찬들을 만들면서 “주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로 다비다자매님들에게 사랑의 반찬을 만들고 주님을 섬길 수 있는 믿음을 주시는구나.”라고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랑의 반찬택배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다비다자매님들의 응원 릴레이는 계속 되었는데, ‘반찬은 저를 살리는 사랑이고 선물’, ‘퇴근 후 가장 반가운 선물’, ‘반찬으로 가족이 넘 행복했다’ 등등의 응원 문자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어설펐던 맘은 없어지고 최선을 다해서 반찬을 만들었고 주님을 섬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10번째 마지막 사랑의 반찬택배가 있던 날은 “언제 끝이 날까?” 생각과는 달리 너무 빨리 지나간 시간들에 “최선을 다했을까?”라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1박 2일 여름캠프 대신 시행된 사랑의 반찬나눔행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교회에서 후원해 주시는 덕분이었습니다. 새로운교회는 사랑의 반찬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했는데, 교회 관계자분들의 인자하신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사랑의 반찬나눔행사를 잘 마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새로운 교회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돌아보면, 2주에 한 번 씩 다비다자매님들과 함께 반찬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항상 우리 곁에서 지켜주시고 힘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고, 주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섬김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