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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바항의 사랑’에 빠진 겨울 / 김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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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2-08 14:04 조회1,7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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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바항의 사랑에 빠진 겨울

김영경

 

이번 겨울은 뮤지컬 욥바항의 사랑에 빠져 살았다. 뮤지컬 배역을 맡아달라는 이영복 장로님의 전화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 수락했는데, 전화를 끊자마자 후회했다. 당장 아니라고 취소하고 싶었지만 다비다 가족들과 함께한다는 즐거움에 묻어가기로 했다. 극본을 받아들고 대사가 어렵단 생각이 들었다. 전체 스토리가 중요한데 나는 나의 역할에만 신경이 쓰였다. 주제곡을 여러 번 듣고 혼자서 연습을 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양재천 오두막에서 몇 시간 연습했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발 날리는 그네에 앉아서 몇 마디 안 되는 대사를 열심히 외웠다.

다비다 사무실에서 연습하는 날은 친정집의 잔칫날 같았다. 점심으로 사무실에서 이주은 목사님과 몇몇 식구들이 준비한 굴떡국, 김치찌개, 동태찌개 등을 먹었다. 일을 갔다 오는 자매들이 그들의 바쁜 일정 가운데 쏟아내는 열정이 나를 분발하게 했다. 몸이 아픈 자매들도 몸을 잘 다독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이영복 장로님과 함께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소화했다. 연습이 즐거운 놀이 같았다. 나는 딸들에게 말했다. 다비다 식구들은 이렇게 수준 있게 지낸다고!

송선희 자매가 의상을 만들어 왔다. 최선을 다해 정성껏 만든 의상이 각자에게 너무도 잘 맞았다. 공연 직전까지 극본이 살아서 움직이듯 조금씩 좋은 쪽으로 수정되어 갔다.

드디어 공연 날! 설렘은 잘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동반했다. 각자 역할마다 진심을 다해서 삶을 간증하듯 연기했다. 진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탄식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영복 장로님이 한밤중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갔다는 극본은 감동적이었다. 무대에 선 배우나 관객 모두 몰입하고 뜨거운 일체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뮤지컬을 공연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후 나는 나의 삶이 변화했음을 실감했다. 이번 공연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보람이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고 은혜다. 또한 다비다 공동체에서 느끼는 연합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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