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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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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미경 작성일10-11-14 22:22 조회45,64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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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기엔 너무 쌀쌀하고
겨울이라기엔 조금밖에 춥지 않은
정체성이 없는 달.
그 11월을 사랑한다.

날선 아침 첫시간..
온 뜰엔 만나가 내린듯
첫 서리가 하얗게 반짝거리고

노랗고 빨간 햇빛으로
한껏 멋을 낸 나뭇잎들은
길 위에 융단처럼 깔려
내 하루의 첫걸음을
도도하게 내딛게 한다.

외롭지 않을 만큼의 고독과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절망이 있고
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볼 만큼의
그리움을 주는 달.

적당한 설움과
적당한 후회로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바라보게 하는.


*홈페이지 가입 기념으로 졸작시 한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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