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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유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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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12-05-16 10:57 조회43,7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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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유 현 만

 

7,8년 전, 남편의 폭력으로 급작스럽게 가출하였습니다. 경찰까지 동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탈출한 것은 아이들에게 그 길이 최선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던 춘천 집을 나와 서울에 올라왔는데 갈 데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도 창원에 있는 쉼터에 6개월 정도 머물러 있었는데 다시는 쉼터에는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아무데도 갈 곳이 막막하여 할 수 없이 다시 쉼터에 연락이 되어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쉼터에서는 다른 몇 가정과 함께 지내라고 집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안내 받는 순간, 우리가 안정되려면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형제 밖에 없다는 생각에 동생에게 연락하여 동생집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최소 2,3년 견딜 줄 알았는데, 3개월 살면서 어린 조카들에게 까지 자잘한 거짓말해야 하고 사소한 일에 친정 엄마와 다툼이 많았습니다. 아빠에게 맞을 때도 먹는 것 때문이었는데 동생 집에서도 먹는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그 때는 내가 교회는 다녔으나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기도도 못하였습니다. 어느 날 계란 후라이 하나 해 먹고 엄청 싸우고 또 집을 나와 신림동에 갔습니다. 친구 친정어머니께서 방을 싸게 주셔서 2년 살고, 긴급으로 임대주택 2,3년, 그리고 지금은 정식으로 임대주택 신청하여 17평 정말 정말 너무 좋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5학년, 딸은 2학년, 2번 전학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거짓말합니다. 춘천에는 집이 넓고, 이곳에 잠깐 살고 있다고…

그게 하나의 삶의 방편이라 이해하려 했는데, 그것이 내 가슴에 응어리가 되어 내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2년 정도 치료 받고 있습니다.

섬유근통이라는 병을 5년 전 진단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들은 무조건 진통제를 주셔서 5년 이상 복용했습니다. 그러나 약물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다가 작년에 진통제를 끊고 아주 약한 약만 먹고 있습니다. 진통제를 먹고 견디는 것보다 아픔을 견디는 것이 더 정신적으로 나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아빠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무튼 지혜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제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들이 중학교 때까지 엄마 아빠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잖아 하고 원망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엄마가 우리를 데리고 나와 줘서 이만큼 살게 되어 좋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들은 항상 밖에 돌아다니는데, 사고도 많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다니다가 교통사고 난 지 2주 되었습니다. 아이 다치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경찰이나 관공서 같은 데에서 한부모라고 무시하고 차별 하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아들은 엄마 신경 쓰면 아프니까 엄마가 신경 안 쓰게 한다고 스스로 그런 문제를 결정하였습니다. 전에도 경찰에서 무시당했는데, 이번에는 어른 없이 아이가 혼자 하니까 경찰이 무시하고 택시 운전수와 짜고 진술서도 없애고 신고 접수조차 안 해주었습니다. 그저께 경찰서에 가서 나도 이 나라 국민인데 한부모인 것을 떠나서 이렇게 무시당하고 그런게 제일 서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경찰을 고소했습니다. 힘이 없는 내가 경찰을 고소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죄인처럼 설설 기어야 하는 삶을 살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오늘 이 시간에 다비다 자매들 앞에 나와서 솔직히 내 삶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한 게 많아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게 하시고 부모를 생각하게 하셔서, 부모님과 싸우고 나왔지만 부모님에게 효도하라고 하신 말씀을 주셔서 이 자리에서 자랑하고 싶었는데, 이런 좋지 않은 상황 때문에 그렇게 준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우리 자식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다비다에 와서 사진을 찍게 해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워낙 사진을 좋아했습니다. 결혼 전 사진 전문 일을 했는데, 결혼하고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줄 알고 재작년 여동생이 생일 선물로 카메라 사주어서 이곳에 와서 봉사하게 된 것이 최고로 기쁩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표정 표정이 너무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고 감사가 넘치는 그 것에 내가 은혜를 받아 찍으면서 내가 기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부족하지만 당당한 엄마로 설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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