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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초대 / 이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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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혜 작성일14-01-19 15:21 조회41,6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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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초대
   
                                                                     이효린

2013년 크리스마스! 저는 생애 가장 멋진 성탄절을 보낸 듯합니다. 저는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고, 평소 늘 마음이 위축되고 허무감만 가득하여 계절로 치면 스산한 겨울이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분명, 이혼이 죄는 아닐 텐데 어쩌다 동창모임에 가서도 활짝 웃는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저만 외롭고 힘들게 사는 것 같고, 사생활이라도 알려질까 봐 조심하면서 행복한 척하는 저였습니다.

저는 친구 아버지의 소개로 알게 된 듬직하고 성실해 보이는 그 사람을 따라 경상도 조그만 면 소재지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결혼생활 13년 즈음부터 아이 아빠의 문란한 삶으로 인한 고통이 시작되었지요. 우리가 살던 곳은 바닷가 부근이고 도시보다 더 도덕적이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환경이었습니다. 남의 일인 것 같은 일들이 제게 닥친 거지요.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멀리 떠나고만 싶었습니다. 형편이 안 되어 아이들만 남겨둔 채 저 혼자만 나오게 되었지요.

서울로 올라와서 생활하는데 아이들 생각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삶의 애착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밤이 되면 아이들이 보고파서 더욱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한강에 투신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더군요. 아, 이런 마음이구나! 삶의 끈을 놓는다는 것이…….

그런 생각을 하며 막막했지만 저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고 여름엔 더위를 많이 타서 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춥지도 덥지도 않을 것 같고, 아픈 사람을 돌보며 돈도 벌고 봉사도 하며 위로도 받을 수 있고 복음도 전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무엇보다 많이 아팠던 사람들이 회복이 되어 퇴원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더군요.

그렇게 여러 해를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병원에서의 불편한 잠자리였습니다. 집에 가서 자는 날이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세월은 잘도 가더라고요.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서 자연스레 왕래하게 되었고, 제 마음도 조금은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외로울 때마다 막연히 위로 받을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어느 날 동료를 통해 다비다자매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곳에 오니 마음이 편안하고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알차고 짜임새 있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찬양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게 느껴졌답니다. 김혜란 목사님의 나직하고 부드러운 음성도 좋고, 모든 자매님들이 격의 없이 주 안에서 한마음인 것 같아 편안했습니다.

성탄 전야에는 김혜란 목사님의 특별한 초대도 받았습니다. 약소하지만, 수면 양말을 각각 포장하여 하나씩 나눠드릴 생각에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정릉 목사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자매님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담소를 나누었던 참으로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그 자리가 있기까지 뒤에서 수고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빛나는 자리가 되었겠지요.

촛불예배를 드리고 케익 커팅을 했습니다. 날 구원해 주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해주신, 죽을 수밖에 없는 저를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에서 구원으로, 죄인에서 의인으로 인도해주신 예수그리스도의 나심을 축하하며 감사하는 기쁜 날이었습니다.

파티에 이어 다비다자매회에서 마련한 송정미 성탄콘서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해마다 송정미 성탄콘서트에 싱글맘들을 초대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다비다에 참여하면서부터 참 고마운 분들이 많음을 새삼 알게 되어갑니다.

올림퍼스 콘서트장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분위기 좋은 까페처럼 따뜻했습니다. 송정미님의 아름다운 외모만큼 목소리 또한 천상에서 들리는 듯 은혜와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아, 이제 제 영혼도 좀 더 맑아지고 고와져서 아름다운 곳으로 구름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을 들으면서 마음이 기쁘고 평화로웠습니다.

다비다자매회를 알게 되어 이런 기쁨을 누리고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게 되어 진정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 계신 자매님들! 주안에서 강하고 담대하게 살다 보면, 가을 들녘의 풍요로움처럼 좋은 것으로 넉넉히 채워주실 때가 오리라 믿습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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