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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도성 남산의 품에 안기다 / 이성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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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04 16:31 조회44,1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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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도성 남산의 품에 안기다

이성예

9월 중순인데도 한낮에는 마치 여름의 더위가 물러가기 싫은 양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토요일 주말. 나는 마치 어린아이 마냥 가슴 설레고 흥분된 맘으로 약속 장소인 명동으로 갔다. 모두들 환한 그리고 반가운 모습으로 얼싸 안았다. 우리 조원 모두가 왔으면 좋으련만 몇 분이 빠져 아쉬웠다.

산책길로 들어서는 순간, 푸르른 나무들이 가을을 품에 안으며 어서 오라고 우리를 반겼다. 와! 너무 좋다. 아! 이 상큼한 향기! 싱그러운 햇살!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연발 흘러나왔다. 아! 이게 얼마만이야! 삶의 시간에 쫓겨 남산을 못 왔는데 이렇게 올 수 있다니! 나 역시 처음이다. 말로만 듣던 남산! 서울의 중심부라는데 지금 내가 이 숲길을 걷고 있다. 감개무량하다. 맑은 시냇물도 노래를 하고 있었다. 다람쥐가 나와서 때론 물을 먹고 간다는데 그날은 나의 수줍음처럼 수줍음 많은 다람쥐가 꼭꼭 숨었나보다. 한참을 가다 하나님이 예비해두신 정자의 그늘 아래서 다리를 쭉 펴고 동그랗게 얼굴을 마주대했다. 조장님의 배낭 속에서 송편, 사과, 김밥, 찰밥 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 어떤 자매의 가방에서 백설기, 건빵이 쏟아져 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우리는 맛나게 먹고 또 다시 상큼한 솔내음을 맡으며 걸었다.

3.5Km를 걸어서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산을 올라 팔각정에 이르렀다. 마침 우리 다비다 여인들을 반기듯 고창모양성제라는 조선 단종 때 외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와 제주도 19개현의 백성들의 힘을 합해 축성한 성곽으로 답성 민속놀이로 꽹과리, 징, 무술을 선보이며 행사를 하였다. 우리는 어깨를 들먹이며 힘찬 격려와 박수를 보내며 무술하는 주인공과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팝콘과 음료수를 사들고 전망대에 이르렀다. 와! 와! 와! 또 한 번 환호성이 터졌다. 개미집 같은 서울 시내가 원을 그리며 내려다 보였다. 한강도 보이고 63빌딩도 보이고 청와대도 보이고 여의도와 쌍둥이빌딩도 보인다. 우리 동네는 어디 있을까? 킥킥 까르르 까르르 웃으며 신나는 구경을 했다.

엄마와 동행했던 현준이가 어느덧 장성하여 의젓하고 듬직하게 촌스러운 우리들을 안내하였다.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치 장난감 같은 집! 옹기종기 붙어 있는 그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삶의 애환을 담고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갈 것이다. 넓은 시야와 함께 나의 가슴도 아니 우리 조원들 모두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남산을 내려와 생선구이와 돌솥밥을 먹으며 다음의 즐거운 만남을 약속하였다. 이처럼 사랑하는 자매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꿈만 같고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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