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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견인 / 장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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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12-19 16:14 조회21,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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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견인

장지은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모태신앙의 뜻을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문자적으로 어머니의 태(胎)에 있을 때부터 가지게 된 신앙'이란 뜻으로, 자기 의지나 결정권과는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부모(혹은 모친)에게서 전수받은 신앙을 가리킨다.”입니다.

 

부모님께 믿음의 금수저를 받았기에 나의 믿음생활은 적당히만 해도 축복을 주실 것 같았고, 내 나이 40살이 될 때까지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청소년기부터 결혼 전까지 온전하지 않은 믿음생활로 세상에 즐거움을 찾으며 지내다 잘 안되는 일이 있을 때만 교회에 나가 기도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인생, 하나님을 간절히 찾을 만큼의 고난도 역경도 없던 평범한 저에게 가장 어이없는 사건은 남편의 뇌종양 진단과 투병, 사별이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인생이 뒤죽박죽 되어버린 사건이었습니다. 애써 씩씩한 척하며 아이들과 더 즐겁게 살기 위해 여행을 다니고 일도 열심히 했지만 그렇게 2년 정도의 시간을 지내면서도 역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마음을 달래고 채우기 위해 교회도 옮겨보고 주일예배에 열심히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존재하심은 알지만 형식적인 믿음생활을 하였고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은 고난을 당해보지 않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로만 들렸습니다.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나랑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좀 더 편안하고 위축감이 없는 것 같아 사별자 또는 싱글맘, 싱글아빠 등과 함께 소통하는 것을 즐겼고 그러면서 알게 된 한 자매를 통해 다비다자매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다비다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관심 있게 듣지 않다가 하계 캠프 소식을 듣고 처음 참석하였습니다. 진지하게 캠프를 소개해준 자매를 위해 가야 할 것 같았고 저는 놀러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에 캠프는 빠지지 않고 가는 편입니다. 이러한 이끌림으로 참석하게 된 다비다 하계캠프에서 인생 그래프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고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가까이 오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찬양, 말씀, 조별발표 등을 통해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감정과 슬픔, 또 고난을 통해 깨우침을 주는 하나님의 뜻이 나의 마음에 느껴져 눈물이 펑펑 쏟아졌고 지금까지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는 나의 마음이 정화되는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8월 정기모임 참석을 위해 이수교회까지 초행길을 운전하여 거의 3시간 걸려 겨우 도착했을 때 주차장에서 차바퀴가 빠져 견인차를 불러야 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차도 밀리고 주차장도 불편해서 어떻게 또 오겠나 하며 투덜거리는 마음을 품고 해피맘반에 들어갔지만 짧은 나눔 시간을 통해서 저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고 열심히 참석하겠다고 고백하며 다짐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또 지난 후 다비다 모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명절 전이라 많이 부담스러워 고민하다가도 꼭 참석하기로 결심했던 마음이 생각나 집안일을 내려놓고 참석하려할 때 그날 아침 둘째 시현이의 고열로 다시 주춤하며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다비다에 참석 못하게 방해하는 것을 이겨내지 않으면 앞으로도 참석하지 못하고 멀어질 것 같아 병원에 일찍 다녀온 후 차 밀리는 것을 피해 버스타고 편안하게 잘 참석했습니다. 그 이후로 시현이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습니다. 신실한 지은이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저를 대단하다고 박수쳐주는 우리 해피맘 식구들 앞에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미리 기도로 준비하며 참석하였으면 이런 방해도 없고 온전한 시간에 잘 참석할 수 있었을 텐데 기도 한 번 하지 않은 것과 그런 일들을 크게 포장해서 믿음이 대단한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에 대해 반성하였습니다. 다음 달 정기모임 때에는 미리 기도로 준비하여 어떤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참석하고 더 큰 은혜를 받고 돌아갈 것입니다.

 

추석연휴 다비다 수연 조에서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일박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몇 번 얼굴을 봤던 아는 분들도 있고 처음 만난 자매님도 있었는데 저의 낯가림 성격 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사전 답사, 장보기, 음식준비와 아이 돌봄, 사진 찍기 등 함께 도와주고 배려하는 모습과 힘들다는 불평 한마디 없이 서로 서로 해주는 우리 자매님들이 고마웠습니다. 힘센 머슴 같은 남자 한명 없어도 숯불에 고기도 굽고 짐 옮기고 또 게임까지 척척 즐겁게 하는 자매님들을 보며 정말 싱글맘들에게 하나님께서 더 큰 무한의 능력을 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든든한 다비다 자매님들과의 만남, 하나님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저의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는 작은 변화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달 후 또는 몇 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다비다를 통해서 예배하고 기도하고 소통하며 변화하는 제 자신을 기대해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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