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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 송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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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2-07 14:21 조회18,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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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송영순

 

다비다자매회에 나오기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네요. 이우순 자매의 손에 이끌리어 다비다에 왔을 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사람과 왕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대인기피증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 얼마나 심했나 하면 한 건물 같은 층 옆에 사는 분하고도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그땐 이미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손을 뻗기만 하면 집을 수 있는 곳에 죽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해 놓고 지냈습니다.

그랬던 제가 매달 한 번씩 모이는 다비다정기모임에 나갔지만 솔직히 많이 어색했고 많은 자매님들 가운데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어요. 강퍅한 마음으로, 다비다가 혹시나 이상한 곳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았어요. 그러면서도 희한하게 매달 정기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우순씨 뒤만 졸졸 쫓아다녔죠. 우순씨가 많이 힘들고 귀찮았을 텐데 그런 저를 포기하지 않고 내색 없이 항상 웃는 얼굴로 이모저모 살피며 함께있어 주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매들의 삶에 저의 삶을 비추어 보며 꼭 닫혀있던 마음이 아주 조금씩 열려지기 시작했어요.

 

2019년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응급실을 몇 번씩 가고 급기야 움직일 수 없어서 입원을 했던 해였어요. 그렇게 병원 출입을 하면서 고난이 축복이라는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김혜란 목사님과 일대일로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매주 화요일 마다 다비다사무실에서 모이는 큐티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가운데 은혜 받은 말씀구절을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가는지 나누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말씀을 적용해서 말하는 것이 완전 아기 수준이어서 정말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큐티 공부하는 그 시간은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행복하고 하나님 말씀을 한 말씀이라도 놓칠까 열심히 귀 기울이는 열정은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특권이며 하나님과 우리들의 아름다운 관계를 계속할 수 있는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7일, 2020년 첫 번째 큐티모임을 저의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혜란 목사님과 이영복 장로님, 큐티반 자매님들이 멀리 혹은 가까이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 집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그동안 우리 집에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게 문을 꼭꼭 닫고 살았었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집에 오신 것 또한 하나님이 역사하심이라 믿습니다. 그날 저는 너무너무 좋았어요. 행복했어요. 하나님께 감사드렸어요. 그리고 저희 집을 방문해 주신 자매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날 저의 가정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요한복음 1장 46, 47절 말씀입니다.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성경 말씀에 빌립의 “와서 보라!”는 말을 듣고 나다나엘이 예수님께 나아갔듯이 우리도 누구의 초청으로 이곳 다비다에 왔는데 감사한 것은 그 이전부터 예수님께서 우리를 알고 계셨고 저를 알고 계셨다는 겁니다.

 

저는 두 아들의 아버지인 전 남편과 함께 살면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내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고 뭉개져서 상처투성이로 지냈습니다. 오랫동안 교회에 나가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내 마음은 지옥이었습니다. 남편을 향한 미움과 분노, 원망을 가슴 깊이 눌러놓고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격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입술로 허다한 죄를 짓곤 했습니다.

누구에게 말할 데도 없었고, 혼자서만 화가 났다가 가라앉았다가 그랬습니다. 마음의 분을 풀지 못하여 그냥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독한 말을 혼자 퍼부었다가 또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며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잘 안되면 약을 먹고 진정을 하곤 했습니다.

나의 이익을 위해 보이는 것에 연연하고 세상 것에 더 욕심내며 친구나 이웃에겐 스스로 높은 벽을 쌓으며 하나님 중심이 아닌 내 생각, 나의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점점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면서 늘 괴롭고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얼굴엔 미소가 사라진지도 모르고 지냈죠.

저의 완악한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변치 않으셨으며 항상 저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계셨음을 큐티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매님들이 말해 줍니다. 늘 분노로 가득했던 제 얼굴에 언젠가부터 미소가 번진다고요. 제가 그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저를 택하시고 우리가 연약하여 넘어지고 쓰러질지라도 일으켜 세우시며 상처를 감싸주시고 어루만져 주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이제는 오직 그분을 믿고 의지합니다.

하나님이 그동안 제가 그렇게 지내는 것이 많이 안타까우셨나 봐요. 근래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나눌 수 있고 웃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리의 속사람을 아시는 하나님, 다비다 자매님들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 아무것도 드릴 것 없는 저이기에, 온 맘 다해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이 저를 기억해 주시는 삶을 살다가고자 다짐합니다. 하나님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게 한 다비다자매회의 창립 26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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