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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om / 박나혜(박건혜 자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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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5-13 11:58 조회17,0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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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om

 

박나혜(박건혜 자매 딸)

 

엄마, 엄마 딸 나혜예요. 며칠 있으면 어버이날인데 16년 동안 항상 제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많은 사랑으로 돌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계속 집에 있으면서 엄마에 대해서 모르던 것도 알게 되고 엄마랑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요새는 말도 잘 안 듣고 투정만 부리는데도 항상 모든 것을 제 위주로 맞춰주셔서 감사드려요. 증등 사춘기라서 그런지 엄마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별일 아닌 거에도 화를 많이 내는 거 알고 있어요.

매번 엄마한테 짜증과 투정을 부리고 나서 후회하는데 저도 제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말도 잘 듣고 성질도 덜 부리는 그런 착한 공주가 되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리고 올해는 중학교 마지막 생활이고 고등학교 원서도 써야 되니깐 작년처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갖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작년 성적이 공부한 만큼 나오지 않아서 저도 속상하고 점수가 떨어진 성적표를 보신 엄마도 속상하셨을 텐데 정말 죄송해요.

엄마는 저를 위해 많은 걸 희생하면서 살아오셨을 텐데 저는 엄마를 위해 해 드린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엄마가 바라는 대로 실천하지 못해서 나혜가 엄마한테 정말 죄송해요.

그래도 최근에는 제가 하고자 하는 꿈(교사)을 확실히 정했고 그 직업이 엄마도 만족하고 저도 만족하는 그런 직업인 것 같아서 나혜가 최선을 다해서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할게요. 물론 그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거예요.

굉장히 공부도 잘 해야 하고 성적도 잘 나와야 교대를 입학하고 졸업을 한 뒤에는 임용고시를 봐야 해서 저도 힘들지만, 공부하는 제 옆을 항상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엄마도 힘드실 거예요.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실어주세요.

옛날엔 공부가 내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생각이 좀 바뀐 것 같아요. 공부를 못하면 내가 고를 수 있는 직업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을 드디어 깨달았어요. 엄마가 그동안 “공부해라.” 그런 잔소리만 하셔서 한편으론 속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이젠 다 알 것 같아요.

엄마가 저 낳고서 허리수술을 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사무실을 다니고 허리수술할 때도 나혜가 놀라고 힘들어 할까 봐 그때마다 교회수련회나 봉사캠프에 보냈잖아요. 나혜가 엄마 수술이 끝나고 짧으면 며칠, 길면 일주일 후에나 엄마를 만나러 병원으로 가서 미안해요.

걷지도 못하고 잘 먹지도 못하고 병원에 누워 계시고 퇴원하고서도 몇 달 동안 어린 아이처럼 걷다 쉬다를 했을 때, 철부지 어린 아이인 나혜는 엄마한테 빨리 걸으라고 말하고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하고 그랬는데 그때는 정말 철이 없는 어린 아이였어요.

중1학년 6월에 학교에서 혼자 다니기 힘든 상황일 때도 매일 같이 높은 언덕에 있는 학교까지 등하교를 같이 해서 교실로 데려다 주신 천사엄마인데, 왜 나혜는 엄마가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고 저만 힘들다고 생각했을까요?

올해는 엄마 말처럼 세례도 받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주일예배를 잘 드리지 못 했어요. 5월부터는 주일날 엄마랑 예배도 잘 보고 믿음을 쌓아갈 수 있는 착한 나혜가 될게요.

엄마가 하는 모든 말들이 다 저를 위해 하는 말인데 그런 엄마 맘도 모르고 매번 잔소리하지 말라고 화내듯 그렇게 말해서 죄송해요. 항상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매일 느끼지만 그게 말로 잘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어버이날 편지를 통해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하고자 했던 꿈을 이루게 된다면 가장 먼저 돈을 모아서 엄마랑 약속했던 집과 차를 사드릴게요.(엄마가 학원비 때문에 낡은 차를 타서 미안해요) 저 할 수 있겠죠?평생 제 옆에 있어 주세요. 엄마 항상 존경하고 사랑해요.

 

2020년 5월 4일, 밤에 나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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