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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자매회 창립 모임을 추억하며/ 이상은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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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10-14 14:27 조회16,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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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들의 이야기>

 

다비다자매회 창립 모임을 추억하며

 

                                                        이상은 사모(박광철 목사)

 

우리는 지금 코로나로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여행, 외식, 오락, 콘서트, 문화행사 등등 많은 즐거운 일들을 잊어버리고 오직 집에서 방콕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침에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다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던 모습이 이제는 서로 시선을 피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오랜만에 손주를 만나도 허그를 하면 안 된다고 거절당하는 일도 마음을 슬프게 한다. 영화에서 보던 외계인처럼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도 든다. 따뜻한 스킨십은 이제 멀어져 가고 거리를 두며 서로 피하는 안타까운 모습은 우리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었음을 그리워하고 있다. 병들어 건강을 잃어버린 다음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매일 반복되던 평범하던 삶의 가치를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이 바쁜 시대에 정신없이 살아가던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한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나쁜 것만이 아닌 점도 있다. 코로나가 세상을 어렵게 만들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유익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가 세상을 평등하게 만들어줬다는 생각도 든다. 가진 자나 없는 자나 잘났다고 잘난 척하는 자나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모든 사람이 아무리 돈이 있어도 어디도 갈 수 없고 아무 것도 살 수 없는 갇힌 세상에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집에만 있고 외출을 못하니 화려한 옷도 필요 없고 간편한 옷 두세 벌이면 족하지 않은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던 명예, 외모, 사치, 향락, 재물 등이 아무 소용이 없어 보인다. 너무 힘들어 하거나 답답해 하기보다는 이 시간을 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만 살아가던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멈춤의 시간은 코로나가 준 혜택이다. 그동안 너무 분주하고 들뜨게 살았던 우리에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받은 것 같다. 구석구석 집안 정리도 하고 필요 없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들도 기분을 돋아준다. 오랜만에 꽃들도 심고 물주고 가꾸며 나무들을 바라보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 시간의 넉넉함을 통해 마음의 여유는 삶의 여유를 주는 것 같다. 읽지 못했던 책들을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좋은지. 성경도 많이 읽고 쓰기도 하니 영혼도 풍성해지는 것 같다. 비록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덕분에 많은 귀한 설교도 들을 수 있어 좋다. 세월이 아무리 험악해져 가도 우리의 믿음은 변하지 않도록 잘 지켜야만 한다.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외롭게 하고 불안하게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소망의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 다비다 회원들도 지금까지 도와주시고 인도해 주신 그분의 사랑의 손길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처럼 계속 우리를 인도해주시는 그분만 의지하며 잘 견뎌야 한다. 그분의 손을 잡고 조금 더 힘을 내서 끝까지 잘 가도록 힘써 애써야 한다. 필자는 다비다와 함께 세월을 지나 왔다. 40대 초반에 남편을 천국에 보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비다를 위해 일생을 헌신한 김혜란 목사님과 함께 나이 들어가며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

 

작년에 작은 아들이 갑자기 친구를 잃고 슬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비다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근래에 또 작은 며느리 친구가 갑자기 남편을 떠나보내고 두 아이와 남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앞선다. 이 젊은 엄마들을 위로해 주고 함께해 주는 다비다 사역이 여기도 절실하게 필요한데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줄 사역자가 아직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다비다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 그 많은 세월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다비다의 발걸음을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할 뿐이다. 다비다의 아들 효성이가 잘 자라 귀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엄마의 동역자로, 딸 효진이도 엄마의 가장 귀한 후원자로 함께해 준 것도 너무나 감사하다. 하나님께 집중하고 다비다를 잘 섬긴 하나님의 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1994년 1월에 우리 집 거실에서 정근두 목사님을 모시고 몇몇 자매들과 다비다 창립예배를 드리고 비빔밥을 먹으면서 교제를 나누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생각난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와서 뒤를 돌아보니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 감개무량하다. 역시 하나님은 마음이 아픈 자를 위로하시는 일을 홀로 하게 아니하시고 함께 해 주신다는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주셨다. “주님! 다비다가 탄생하게 하시고 잘 성장하여 많은 열매를 맺게 해 주시고 함께 동행해 주시고 지켜주심을 감사합니다!”

 

“잘하였다. 내 딸아 수고하고 충성된 네게 생명의 면류관을 씌워 주리라.” 하나님의 위로만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것이라 믿는다.

김혜란 목사님! 한 알의 밀이 되어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다 이해는 못하지만 죽기까지 복종하며 살아내신 예수님의 길을 묵묵히 따르며 믿음을 지켜 내신 진짜 하나님의 사랑하는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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