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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음으로 드리는 찬양 / 허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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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1-01-07 17:12 조회14,9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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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음으로 드리는 찬양

                                                                                            허윤숙

저는 올해 5월 박선미 언니의 인도로 다비다자매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헤매고 있을 때였습니다. 비루한 모습으로 5월 28일, 주님의 인도를 구하며 조용히 선미 언니를 따라 다비다 젊은 엄마들의 모임인 해피맘반에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2년 전인 2018년, 기나긴 재판 끝에 13년간의 세월이 허무하게도 이혼이라는 실패로 멈추고 저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두 아이와 함께 몰아치는 폭풍 앞에 섰습니다. 어린 시절도 불우하게 보냈는데 왜 또 이런 일이 내 앞에 있는지 받아들이기 어려워 까마득한 두려움에 절망하였습니다. 내 밑바닥에 있던 모든 원망과 미움의 찌꺼기들이 올라와 때로는 마녀 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죄책감에 무너져 마르지도 않는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지났습니다. 홀로 가난이란 짐을 지고 두 아들을 키우며 일을 하여 몸은 점점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께 어디서부터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드러낼 제 마음에 자신도 없었습니다. 살려달라고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저를 외면치 않았습니다. 여러 고마운 분들을 통해 제게 따스한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다니시는 교회 목사님께서 교역자분들과 조용히 심방해 주셔서 스바냐 3장 14-20절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예배하는 내내 목이 메어 눈도 못 마주치고 죄인의 모습으로 고개만 숙인 채 앉아 귀로 말씀만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그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습 3:16-17)”는 말씀을 봉독하실 때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제가, 다시 주님의 이름을 불러도 될 것 같아 안심되고 기뻤습니다. 제가 제 모습을 볼 때 너덜너덜 성한 곳이 없는 강도 만난 자와 같았고(눅 10:25-37), 제 스스로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때 착한 사마리아인 같은 분들이 제게 손 내밀어 주신 것입니다. 남북교회 권사님들과 장로님 그리고 목사님과 사랑하는 김수현 전도사님이 제 옆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주일에 찬양하고 말씀을 들으며 마음에 양식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제가 셀 공동체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이 주일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지만 저는 예배가 끝나면 부리나케 빠져나오기가 바빴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시고 제 마음을 헤아리신 하나님께서는 진주처럼 곱게 빛나는 다비다 자매회로 저를 이끄신 듯합니다. 해피맘반에서의 첫 날, 이영복 장로님께서는 사사기 14장 12-14절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는데 그 답이 무엇인지, 수수께끼를 내는 본문이었습니다. 이 문제의 답은 삼손이 죽인 사자의 사체에 훗날 벌집이 생겨 그 안에 꿀이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오직 하나님과 삼손만이 답을 알았습니다. 모든 문제는 하나님께 답이 있고, 하나님은 결국 꿀과 같은 달콤한, 선한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수수께끼의 답을 로마서 8장28절 말씀과 연결하여 인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더라도,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인도하실 수 있는 분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이후 집을 이사하는 문제로 목사님과 지체들께 긴급하게 기도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7월 다비다 정기모임에서 김혜란 목사님께서 전해 주신 ‘손잡고 함께 가자’라는 설교 말씀을 푯대로 삼았고, 이 후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용기 내어 걸어 갈 수 있었습니다. 본문 말씀은 히브리서 11장 6절,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였습니다. 고난 속에도 주의 사랑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믿음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믿음을 통해 세속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를 얻게 되고, 이는 우리에게 하나님 자체가 상급이 되어주심을 의미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고 믿을 때에라야 하나님께서 우리의 존재만으로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분임을 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습 3:17). 이렇게 말씀과 사랑으로 저를 세워주신 다비다 여러분 때문에 이사 일정에 세밀하게 관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으며 지난 9월에 이사를 잘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중지했던 큐티를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에스겔 묵상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녀를 징계하시는 이유와 그 이면의 선한 계획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비다 큐티모임에 참여하여, 예레미야와 다니엘서 말씀을 함께 묵상하며 하나님 나라를 배웠습니다. 그간 하나님을 오해하였던 부분을 바로잡을 때도 있었고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 절절하여 가슴이 아플 때도 있었습니다. 이전엔 눈꺼풀에 주름이 가도록 눈물을 닦아내던 저였지만 큐티 말씀에 비추어보니, 이제는 싱글맘 가장으로서 인내를 배워야 할 때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두려움에 속지 않고, 용기를 내어 순종하는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인정하는 겸손을 배우며 지난날 모든 부끄러움을 순순히 십자가 앞에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은 저를 회복시키기 시작하셨고 예수님을 통한 더 깊고 넓은 사랑을 알게 하셨습니다. 괴수 같은 죄인인 저를 외아들의 보혈로 구원해주신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새로이 변화되었습니다. 찬송가 442장, ‘저 장미꽃 위에 이슬’은 수년간 저에게 최고의 찬양이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2절에 “그 청아한 주의 음성 우는 새도 잠잠케 한다.”는 가사를 들을 때마다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분의 사랑 가득한 새로운 음성이 제 마음 가득히 맑게 울려 퍼지기 때문입니다. 짧지만 폭풍우 같았던 지난 몇 달간 저와 동행을 해주시고 친구 삼아주신 하나님과 천사 같은 다비다 자매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하고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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