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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8주년 기념 낭송시 / 신숙희, 이우순, 김혜영, 허윤숙, 송선희,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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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03-11 11:52 조회9,6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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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8주년 기념 낭송시>

 

나의 동반자, 다비다 / 신숙희

 

 

먹빛 어둠 긴 터널 속에서

상실로 하얀 숨 버거워

세상 살얼음판 홀로 걸을 때

사랑으로 내 손 잡아준 너

다비다여!

 

싱글 동산 천국 잔치에서

지상 최고 왕비 대접에

눈물 펑펑 오열하던 나를

괜찮아.”하고 바라보던 너

다비다여!

 

삶의 황혼 목마른 나그네 되어

영원히 샘솟는 샘물 마시며

은빛 날개 높이 날아오를 때

힐링 의자 되어 주는 너

다비다여!

 

그리스도의 신부여.

 

 

그분의 다큐멘터리 / 이우순

 

그분을 알기 전

그분의 음성을 듣기 전

나는 눈멀고 귀먹은 중풍병자였다.

다큐라고 부르는

다비다 큐티모임을 통해

나는 그분의 사랑에 시나브로 빠져 들었다.

 

죄 사함의 자유.

 

201727,

큐티모임에서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작지만 분명한 음성,

 

내가 널 사랑한다.”

 

그 한 마디 말씀으로

영영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내 인생의 매듭이 다 풀렸다.

그분의 나를 향한

다큐멘터리가 시작된 것이다.

 

잘 나가는 남편이 있는 사람도

명품 옷을 날마다 바꿔 입는 사람도

해외여행 간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더 이상 부럽지 않다.

 

길가의 들풀을 보고 그분을 느끼고

손녀의 울고 웃는 여린 몸짓에서

그분의 사랑을 배운다.

 

나의 일상 가운데

그분이 날 사랑하는데

진정 자유의 맛을 알았는데

그러면 됐지.

 

 

다쿰 아이  / 김혜영

 

가족을 잃은 아이는

가슴에 구멍이 난다.

 

아이는 혼자 아무렇지 않게

씩씩하게 예쁘게 자란다.

 

엄마는 가슴을 안고 혼자 울며

그 아픔을 예수님으로 가득 채워본다.

 

우주를 이야기해줄 아빠는 없지만

우주를 가슴으로 만드시는 주님을 만나길

엄마는 날마다 기도한다.

 

눈이 맑고 예쁜 다쿰 아이는

그 기도를 먹고 자란다.

 

다쿰 아이가 나무만큼 크게 자라면

엄마의 세윌을 가만히 안아주리라.

 

우리는 안다.

하나님이 물과 햇빛이 되어주시는 걸.

 

*다쿰은다비다 쿰의 준말로 다비다자매회 자녀들을 의미

 

 

아이야 / 허윤숙 

 

아이야

좁은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다가

기지개를 켜는 아이야

서서히 돋아나는 공간에

팔을 내뻗는 아이야

 

두려워 말고

안심하여라.

 

한걸음씩 걷다가

하염없이 푸른 날로 뛰어가거라.

발자국이 나기 전에

땅이 진동하고

수천마리 새 떼가 비행하여

장관을 이루는구나.

 

구부러진 날개가

사기를 충전하고

너를 들어 올릴 때

두려워 말고

안심하여라.

 

거침없는 날갯짓에

차가운 공기가 흩날려

눈이 되리니

꿈을 품고 사랑을 집어

더욱 푸르게 창공으로 솟구치거라.

 

아이야

사랑하는 이의 아이야

마음껏 유영하다가

땅 끝에서 흔드는 어미 손짓을 스쳐 담고

미소로 답해 주려무나.

날아가는 나의 아이야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학교가는 희성이를 생각하며..

 

 

 

성북동 아줌마 / 송선희

 

성북동에는
어여쁘신 목사님이
있습니다.

오직
해만 바라보며
몸 비트는
해바라기같이
주님만 바라보며
영혼을 쏟는
주바라기 꽃,

별명이
밥 잘 사주는

밥사 목사입니다.
이십사찬 남도 한정식도
립아이 스테이크도
가리지 않습니다.

성북동에는
다비다자매회라는
해맑은 공동체가 있습니다.

모두
그 아줌마를 닮아
28년 동안 함께 일궈낸
드넓은 주바라기 화원,
별명이
밥 잘 해주는

밥해 공동체입니다.

알콩달콩 콩밥만
내놓아도
모이면
해바라기보다 더 활짝 웃는

싱글벙글 아줌마들입니다.

 

 

감사꽃이 피었다 / 이주은

 

 

예쁜 꽃을 보고도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든다.

누룽지도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고

잠도 잘 못 잔다.

10분도 걷지 못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어미.

 

그런 내가 안쓰러워

아침마다 전화하는 언니

매일 찾아와 시간을 함께 해 준 친구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신 목사님

기도로 함께해 준 많은 이웃들.

 

사랑이 나를 살렸다.

감사꽃이 피었다.

 

먹을 수 있어서 감사

잘 수 있어서 감사

걸을 수 있어서 감사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감사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

고통과 더불어 살 수 있음을 감사

다른 이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어 감사

 

좀 더 겸손한 자로 빚어주셔서 감사

또한 함께 울고 웃는 이웃들이 있어서 감사

 

지난 봄 벼락에 큰 가지 하나

툭 잘려져 나간 나무,

 

남은 가지 여기저기

감사의 꽃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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