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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 / 김영경, 조병옥, 김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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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04-12 11:48 조회8,9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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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

 

 

다비다 여인

 

                                  김영경

후박나무 아래

그네에 앉아,

 

그녀와 나

오후의 바다를 보며

평온한 시간을 가진다.

 

오랜 세월

우리는 고난의 바다를

함께 건넜다.

 

한갓 일엽편주에

지친 몸 싣고 나선

푸른 상처, 눈물의 망망대해.

 

오직

그분의 바람에 돛 맡기고

우리는 손을 잡았다.

 

이제

회복과 쉼의 뭍에 올라

잠시 사랑의 그네를 탄다.

 

긴 세월

싱글맘 항해를 같이한

그녀가 코앞에서

터트리는 후리지아 꽃향기.

 

고마워요!

다비다 여인.

 

 

불혹이 되어 깨달았다

 

                                      조병옥

나는 느꼈다

고통을, 슬픔을, 외로움을

 

나는 후회했다

탄생을, 결혼을, 나의 삶을

 

나는 뒤돌아보았다

실수를, 잘못을, 이기심을

 

나는 배웠다

인정을, 용서를, 배려심을

 

나는 알아간다

행복을, 기쁨을, 즐거움을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었다는 것을

 

 

정겨운 욕쟁이 숙자

                                    김혜란

 

지난 토요일,

금빛 할머니들 모시고

가을 나들이로

남산에 다녀왔다.

 

숙자의 노인 섬김.

 

털털하고 마구잡이인 듯하나

섬세하고 깊은 배려심이 있다.

노인들은 그녀의 정겨운 전라도 욕에

중독되어 웃음이 넘친다.

 

가을이 아름답게 단장된 남산.

 

은행잎들이 노랗게 떨어져

가는 곳마다 황금빛 거리가 된 남산인데도

사진을 찍어 드릴 테니 서 계시라고 해도

못들은 척 그냥 가신다.

 

그분들의 마음을 나도 안다.

폼 잡고 사진을 찍기도 거북하지만

사진을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주름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뿐이기에.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행여 한 장이라도 건질까

마지못해 포즈를 잡는 그들이 더 곱다.

 

노인들 걷지 않게 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한다.

무임승차표를 쓸 수 있어 지하철만 이용하여

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

 

한 분 한 분 가르쳐가면서

오르고 내리게 돕는

내 친구 숙자가

그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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