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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문학상 대상>엄마, 감사하고 사랑해요 / 권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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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06-13 12:33 조회7,7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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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다문학상 공모전 대상

 

엄마, 감사하고 사랑해요

 

권수함(박선미 자매 아들)

 

엄마, 어느새 제 나이 만 스무 살이네요. 초딩 중딩 때 학교에서 맨날 말썽부려서 선생님 문자나 전화를 받고서는 화를 많이 내셨던 버럭 엄마가 바람처럼 사라지신 후, 지금 저는 천사 엄마와 살고 있는 것 아시지요? 저도 천사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바뀌었죠? 하하.

 

분명한 것은 많이 혼나면서 컸지만 그때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어요. 새벽에 우유 배달하시던 엄마를 도우려 눈 비비고 일어나 집을 나서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힘들지 않고 즐거웠어요.

 

저를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며 지금까지 잘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해요. 엄마의 좋은 마음가짐과 가치관으로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항상 주변에 좋은 영향력만 주려고 하시는 엄마의 마음이 제게도 스며들어 저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오늘의 나로 성장하게끔 도와준 원동력이 바로 엄마예요.

 

그래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막연히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지금껏 엄마한테 배운 대로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어가는 데 영향력을 줘야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회복지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 것 같아요.

 

엄마가 입버릇처럼 강조하시던 장학재단 설립의 꿈도 대학에 와서 더 분명하게 붙잡게 되었어요. 나 자신이 장학금을 신청하고 받으면서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고, 알바로 일을 하면서 용돈을 벌면서 장학금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자연히 사회에서 받은 사랑, 저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프리카에 우물 봉사하러 가고 싶다고 하셨던 말도 기억하고 있어요. 저도 태생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아프리카에 가서 우물 봉사를 하실 수 있도록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실천하는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게 제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몸이 아프신 데도 몸을 사리지 않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엄마의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그런데 엄마, 난치의 1형 당뇨병으로 췌장 이식수술을 받으실 고민하고 있잖아요? 요즘은 뜸해졌지만 엄마가 새벽에 저혈당이 와서 같이 응급실을 몇 번이나 가셨는지 아세요? 이젠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더 유의하시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이달 중순에 엄마가 바라시던 대로 북한산 가까운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으니, 둘레길도 실개천도 자주 걸으시고요. 건강 챙기시느라 엄마가 못 다하시는 몫은 제가 감당할게요. 집에서든 다비다에서든, 나아가 사회에서도 말입니다.

 

집에서 학교가 조금 멀어 기숙사에서 지내느라 엄마와 주말모자(?)로 떨어져 지내서 미안해요. 갑자기 엄마에게 저혈당이 오면 제가 지켜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이 땅에 따스한 복지사회를 실현하는 꿈을 차근차근 이뤄가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제 복지의 최우선은 엄마라는 것 아시지요?

 

조금 쑥스럽지만 엄마가 다른 사람 축하할 때 종종 쓰시는 이름 3행시로 제 글을 맺을게요.

박선미는 내 어무이시라.

선한 눈과 부지런한 손이 아름다운 사람.

미의 기준이 엄마이니 나는 결혼하기 살짝 어렵겠죠? ㅋㅋ

엄마, 고맙고 사랑해요.

 

 

20225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 수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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