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로운 인생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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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5-05-14 12:54 조회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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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인생
이주은 목사(본회 회장)
4월은 정기모임 대신 조별로 야외모임을 갖기 때문에 사랑하는 다비다 가족들을 보지 못하니 아쉬운 마음이 많습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다비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 만 3년이 되어 몸도 회복할 겸 며칠 휴가를 받아 강원도 고성에 머물며 모처럼 참으로 평안한 쉼을 누렸습니다. 집이 바뀌니 잠을 몇 시간씩밖에 잘 수 없었지만, 그래도 고요한 중에 하나님이 만드신 바다를 맘껏 바라보며 맨발 걷기도 하고, 피정의 집 수녀님들이 해주시는 정갈하고 마음이 담긴 음식을 먹으며 심신의 여유를 누려본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음 한편에서는 우리 다비다 가족들도 이런 곳에 와서 쉼을 누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해피맘 가족들이 조용한 중에 쉬면서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 시인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는데 아마도 환한 봄 속에 있음에도 나는 환하지 않다는 마음이겠지요. 우리 대한민국은 이번 기나긴 겨울을 힘겹게 보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 이후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윤 대통령이 파면되기까지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국민들 모두가 힘든 일상을 보냈습니다. 온 나라가 4개월 동안 두 파로 갈라져 가슴 졸이고 살았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힘듭니다. 탄핵 과정을 겪으면서 일부 교회가 분열의 선봉에 서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더 힘들었습니다.
이런 갈등 속에서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인해 다시 찾은 평화가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왔던 4월의 봄, 기나긴 겨울을 힘겹게 버텨내고 꽃을 피워낸 4월의 평화, 그 간 고요한 평화를 얼마나 맛보고 싶었던 시간들이었나 하는 생각에 이 평화를 다시는 잃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정말 우리나라가 평화롭고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 했으면 좋겠고, 법치주의로서의 나라가 바로 세워졌으면 좋겠고, 우리 국민들도 깨어 있는 상식적인 국민들이 되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련의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그럼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믿음의 모습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돌아가려면 규칙에 순응하며 살아야겠지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법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야 할 것이고, 상식의 선에서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하겠지요. 이념이 상식을 뛰어넘으면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두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지만 ‘공의’를 잃지 않을 때 창조질서가 온전히 구현되는 사회가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우리 기독교가 사회에 본이 되고 더 이상 사회로부터 지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말씀을 온전히 회복하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은 4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환한 봄 속에 우울해 하며 보내고 계신 분은 없는지요? 다비다 가족들 모두가 환한 봄처럼 마음이 밝은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너무나 좋겠습니다.
저는 요즘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삶은 어떤 삶일까?”에 대해 많이 묵상해보고 있습니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라는 묵상집이 있는데 부제목이 ‘최상의 하나님께 나의 최선을 드립니다.’ 입니다. 주님을 예배하는 삶을 이 제목만큼 잘 표현한 구절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제 자신의 신앙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최상의 주님께 최선을 드리고 싶다는 갈망이 많습니다.
예수님을 알게 된 지가 이제 30년이 되어 가는데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내 자아가 너무 살아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내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왔구나!”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하는 생각에 회개의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네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는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로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다비다 가족들을 마음으로부터 깊이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마음을 다해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올해 60세가 되어서야 깨닫게 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마음이 낮아지고 사랑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넘치니, 남은 인생이 기대가 됩니다. 아이처럼 순수하게 살고 싶은 마음, 이제부터의 삶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에 기대가 생기니 마음이 기쁩니다. 돈이 많고 세상적인 풍요로 기쁜 것이 아니라 제 마음이 가난하여지니 너무 기쁩니다. 제가 10년 전 일본으로 선교를 떠나 후쿠오카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원룸을 얻어 살았습니다. 처음 원룸을 얻고 살림살이가 하나 없을 때 노란 양은 냄비를 지인으로부터 얻어 그곳에 된장찌개를 끓여서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이 부자였고 주님과 함께하는 일상이 더없이 기뻤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때가 이렇게 있었는데 살다 보니 또 때가 묻어 살고 있었네요.
하나님은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이끌고 계시는데 그동안 나를 그렇게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을 몰라주고 주님을 외면했던 적이 너무나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진 것이 많은데 더 가지고자 하는 욕심이 내 안에 많았고, 주님께 바라기만 했지 주님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누리기보다는 세상 것으로 눈이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성화는 일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리는 것인데 “일상에서 얼마나 그분의 생명을 누리며 살았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됩니다. 앞으로는 최상의 주님께 나의 최선을 드리는 삶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주님과 하나 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서 잔잔하게 퍼져오는 기쁨을 누리는 요즘 참 행복한 마음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삶이 어떠하든 흔들리지 않는 주님의 이 사랑을 영원히 맛보고 싶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주님으로 인정해 드리고, 주님이 원하는 사랑의 삶을 살려고 하는 마음이 온전히 주님을 예배하는 삶이 아닐까요?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의 한 부분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시험을 거친 믿음(3월 19일, 83p)
구약에 나타나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분리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의 생애에서는 이것이 그의 본토와 친척, 아비의 집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으로 상징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분리는 정신적 내지는 도덕적인 분리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즉 우리와 가깝지만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가치관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점을 강조하셨습니다(눅 14:26).
믿음은 우리가 어디로 인도되는지를 알지 못하나 인도하는 분을 알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 생활입니다. 지성과 이성에 이끌려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자’를 알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뿌리는 그 힘을 아는 지식입니다. 여기에 큰 함정은 하나님이 우리를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믿음 생활의 마지막 단계는 성품의 완성입니다. 성품은 각양각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를 둘러싸는 듯하여 잠시 동안 변화된 것 같지만 곧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구태의연한 생활의 굴레 속에서 은혜는 꼬리를 감추고 맙니다. 믿음 생활은 날개를 달고 솟아오르는 비약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걸어가는 생애를 말합니다. 믿음의 삶은 성화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성화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폭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 생활이란 시험을 받고 인정을 받아 굳건히 서 있는 삶을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성화의 표본이 아니라 참 하나님 위에 세워진 시험을 거친 믿음의 생애를 역설하는 예표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롬 4:3).
우리 다비다 가족들 모두 힘든 생활 가운데서도 지치지 않고 걸어가는 생애를 살아내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면서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가자고요. 인생은 지금부터입니다. 비록 나이가 몇이든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항상 자녀이고 하루하루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지금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