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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심쿵’/이영복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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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6-08-23 13:08 조회25,5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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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심쿵’(빌 1:8, 고후 2:14-16)

                                                     이영복 장로(본회 사무국장)

10여 년 전 여름, 텔레비전에서 ‘여름향기’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심장병을 앓던 여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죽은 여성의 심장을 이식 받았는데, 이식 받은 심장의 본래 주인이 사랑했던 남자를 만날 때마다 여 주인공의 심장이 쿵쿵 뛰었던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요즘 말로 ‘심쿵’했던 것이지요. 물론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만 생명의 근원이 심장에 있다는 점에 착안한 그럴 듯한 이야기의 설정으로 봐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그리스도의 향기와 그리스도의 심장이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해왔기에 드라마에서 여름향기와 심장을 연결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본문들에 기초하여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내 심장이 아닌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다비다 여러분, 누구를 만났을 때 쿵쿵소리가 날 정도로 심장이 뛰어 본 적이 있었습니까? 달리기나 등산 등 심한 운동을 하고 뛰는 그런 심장 말고 말입니다.

빌립보서 1장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의 심장을 이식 받은 듯 당당히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서 바울의 가슴 속에서 새로운 심장, 곧 그리스도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앞의 질문을 바꾸어 다시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 그리스도의 심장이 뛰고 있습니까? 주님을 진정으로 만나면 누구든 새로운 피조물로서 그리스도의 심장이 뛰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하고 사랑한다는 것일까요? 죽기까지 사랑하고 죽기까지 복종하는 사랑(요12:24, 빌2:5~8), 그것이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고린도전서 13장에 표현된 사랑이라고 하겠지요. 고전 13장의 사랑은 결코 사람의 심장으로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 없네...”

제 영혼에 일어난 ‘심쿵’은 1986년 7월 14일, 3일간의 금식 끝날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여름날의 일이었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심장을 이식이라도 받은 듯, 깊은 기도를 마치고 기도원 뜰로 나오자마자 힘들게 걸어가시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달려가서 껴안아 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던 것이지요. 자신도 모르게 내민 손은 “내가 왜 이러지?”하며 이내 거두어 들였지만, 하나님께서 그 할머니를 향해 사랑한다고 외치는 듯한 심장의 쿵쿵 소리는 오랫동안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너도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하라.”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제게 연주해주신 일종의 난타였습니다. 저는 제 영혼의 ‘여름향기’가 시작된 그날을 영적 생일(spiritual birthday)로 정하고 해마다 그분의 특별한 은혜에 감사하는 날로 삼고 있답니다.

그런데 심장이식을 스스로가 할 수 없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의 심장을 이식 받는다는 것, 즉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다는 것은 그저 은혜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은혜를 사모하는 다비다의 모든 식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우리 인생의 영생의 향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향기는 곧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입니다.

제 이름의 영복(永馥)의 한자 뜻이 길 영, 향기 복 곧 영원한 향기입니다. 부모님이 예수 믿을 때도 아니었는데 참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고후 2장 16절의 생명에 이르는 향기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니까요.

고후 2장 15절에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것은 14절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에서 출발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이것이 곧 영생입니다. 요 17장 3절,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생이요 모르는 것이 사망이라는 점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는 구원을 얻는 자와 망하는 자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고후 2장 16절은 당시 로마 군인이 피 냄새가 진동하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개선 행진을 할 때 길가에 향을 피웠다고 합니다. 그 향기는 승전한 군인에게는 이제 살았다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요, 패전한 군인에게는 곧 죽을 것이라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였던 것이지요. 그리스도의 향기는 결국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을 전하는 것인데 바울이 전한 복음이 부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부분적으로 거부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간 예수가 아닌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안다는 것은 우리의 이성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언어는 영적인 사람들만 이해합니다.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친밀감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만나고 인격적으로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이 세상의 떡이 아닌 하늘의 떡에 관한 비밀을 알려주었을 때 예수님을 가까이서 따르는 자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어렵도다.”였습니다.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지요. 예수님이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고 하셨을 때 유대인들은 서로 다투어 가로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제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라고 반응했었지요.(6:51∼52) 예수님의 기적을 보며 흥분하며 따라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떡이 아닌 생명의 떡을 이야기하니까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고 하고, 피와 살을 기념하는 성찬식을 행하라는 것에 대해 식인종이라고 오해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떠나는 것이 사람들로서는 정상일지도 모릅니다. 하늘의 비밀은 그 답을 감춘 자에게는 어렵고 가르쳐 주고자 하는 자에게는 쉬운 것입니다. 육으로는 이해가 안 되지만 하나님과 소통하는 영으로는 이해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12제자들에게 무슨 질문을 했습니까?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요6:67) 이 질문에는 어떤 주님의 마음이 담겨있을까요? 아마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간혹 이런 질문을 하실 겁니다. “이젠 너도 가려느냐?”

“너희도 가려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어떻게 대답합니까?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인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 (요 6:68∼69)

그런데 이러한 다짐이 베드로가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끝까지 따르는 것을 보장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겁니다.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베드로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새벽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디베랴 바닷가에서 그를 찾아가서 사랑의 문답을 하며 다시 받아주고 회복시키시고 미션을 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이 마침내 베드로에게서 예수님의 향기가 묻어나게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이 힘들어 할 때마다 “너도 떠나가려느냐?”라고 물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답을 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질문 속에 담긴 끝까지 함께하시리라는 주님의 심정을 헤아리면서 말입니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 또한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진정한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입니다.

셋째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도행전 1장 8절의 증인된 삶입니다. 증인은 눈으로 본 것을 말합니다.

저는 제가 섬기는 온누리교회 청년들을 위해 지난 1년 남짓 ‘눈으로 쓴 칼럼’이란 제목의 영상칼럼을 찍어 유튜브에 올려왔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경험한 일들, 즉 하나님이 직접 보여주었다고 할 만한 것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제목을 정한 것이지요.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심장이 뛰는 것 같은 경험을 하면 그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심장이 뛰는 것을 경험했다면 여러분에게도 분명 이런 저런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매달 정기 모임에서의 다비다 회원들의 간증이 그런 내용들로 가득 차 있기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고 힘들었던 인생 가운데 하나님께로부터 본 것을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전해주며(벧전 3:15) 행 1:8에서 주님이 부탁한 증인으로 살아가십시다. 처음 심장이 뛴 것 기억 못하고 마지막 심장이 뛰는 것 언제일지 몰라도, 생생한 기억 속에 언제나 남아 있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뛰기 시작한 그분의 심장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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