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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는 다비다(룻기 4:13~17)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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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11-11 11:24 조회5,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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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는 다비다(룻기 4:13~17)

 

이주은 목사(본회 회장)

 

제가 일본에 있을 때 개척한 교회 이름은 헤세드 교회입니다. 구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사랑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헤세드인데, 자비 · 인자 · 선대 · 은총이라고 번역되며 헬라어로는 아가페라고 합니다. 헤세드의 사랑을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랑, 이웃을 향한 우리의 사랑입니다.

룻기는 짧은 4장으로 되어 있지만, 한 가정의 이야기와 한 개인의 인생 이야기가 따뜻하고 아름답게 쓰여 있습니다. 룻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발견하게 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로 자비를 베푸는 헤세드의 사랑이 가장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끄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사랑,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며느리 사랑, 시어머니를 향한 며느리 룻의 사랑, 모든 것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와 룻을 반겨 맞이하는 베들레헴 고향 사람들, 그리고 이삭을 주우러 온 룻을 돌보는 보아스의 사랑을 너무나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베들레헴 마을을 생각해봤는데 우리 다비다 공동체가 시골 베들레헴 마을처럼 따뜻한 사랑이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나오미의 인생

 

나오미는 룻기에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남편과 두 아들이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인데, 어느 날 살고 있던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어 남편인 엘리멜렉을 따라 이방 나라인 모압 지방으로 가서 거기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남편도 죽고, 아들 둘은 이방 여인과 결혼을 했는데 모압 지방에 간 10년쯤에 결국 아들 2명도 죽고 맙니다. 남편을 잃은 과부 3명만 남게 됩니다.

자기 땅도 아닌 타국에서 남편도 죽고 두 아들도 죽고 과부 3명만 남았으니 나오미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의지했던 사람들이 다 없어지고 말았으니 그 상실감은 말로 할 수 없었을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원망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삶이 막막했을까요? 우리 다비다 가족들도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실감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막막함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막막한 삶에 하나님의 손길이 임합니다. 16절에서 나오미는 자신의 고향인 베들레헴에 흉년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합니다. 작은 며느리는 자기 고향인 모압에 남고 나오미는 큰 며느리인 룻과 함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우리 삶이 막막하고 힘들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어떤 은혜를 예비하고 계시며 회복을 시켜주시는지를 말씀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2. 따뜻한 만남의 은혜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돌아오자 119절에 보면 온 성읍이 반겨 맞아 줍니다.“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르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나오미는희락’,‘즐거움’,‘기쁨이라는 뜻인데, 나오미는 그런 이름의 자신을 마라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마라는쓰다라는 의미인데 자신의 인생이 쓰디 쓴 마라와 같은 인생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21, 나오미의 고백입니다.“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나오미는 베들레헴을 떠날 때는 남편도 있었고, 든든한 아들도 2명이나 있어 풍족하게 나갔는데, 이제 남편도 죽고, 두 아들도 죽고 이방 여인인 며느리 룻만을 데리고 돌아온 것입니다. 지금이야 여자들이 사회생활도 하고 돈을 잘 벌지만, 그 시절에 여자들은 그럴 수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인생이 쓰디 쓴 마라와 같은 인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텅 비어 돌아온 나오미에게 고향은 역시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돌아온 나오미에게 왜 고향을 떠나 그 고생을 하고 돌아왔느냐? 그대로 참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정죄하지 않고, 그냥 나오미 그 자체로 반갑게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하나님은 상처투성이의 두 과부를 인격적으로 축복해 줄 좋은 사람들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참 아름답고 감동이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 할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서로를 다비다 식구 그 자체로 맞아줍시다.

그리고 하나님은 며느리인 룻에게 보아스라는 아주 신실한 사람을 만나게 하십니다. 대를 이어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복을 누리게 합니다. 413~17절에 나오미의 며느리 룻이 보아스와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았을 때도 동네 사람들은 다 같이 기뻐해주고 축하해 줍니다. 하나님께서 기업 무를 자를 주셨음에 모두가 찬송합니다. 여인들은 아이의 이름을 오벳이라 지어주기까지 합니다. 함께 따뜻하게 맞아주고 기뻐해주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3. 인생을 인도하시는 은혜

 

우리는 룻기의 짧은 4장을 통해 인생을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122절을 보면, 보리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씨 뿌리는 때도 아니고 곡식이 익어가는 때도 아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먹을 양식이며 따뜻한 사람들과의 사랑인데, 그들을 추수할 때에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이끌어 주셔서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고 계십니다. 또한, 다른 곳도 아닌 친척 보아스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줍는 은혜를 누리게 합니다.

그리고 보아스와 룻이 결혼하게 되는 과정 과정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우연은 없고, 다 하나님의 이끄심 안에 있는 필연만 있습니다. 우연인 것 같지만 그 우연 가운데 필연으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있다는 것입니다.

룻은 보아스와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아 나오미에게 안깁니다. 동네 여인들은 415~16절에 함께 찬양하며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하나님은 텅 비어 돌아온 나오미에게 풍족하게 채우시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그 텅 비었던 마음이 이제는 아기로 인하여 풍족하게 되었습니다. 가문의 대도 잇게 되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습니다.

뭐 하나님이 나 같은 것에게도 은혜를 주실까?”하고 반문할 사람은 없으신가요? 하나님에게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자녀입니다. 누구 한 사람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부모는 내가 어떻게 하든 나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계십니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인생의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갑시다.

 

4. 함께 웃는 다비다

 

다비다자매회는 28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왔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보아스처럼 홀로된 자매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오래된 나무처럼 한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오랜 시간을 서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회원 중에는 28년을 함께 걸어 온 회원도 있습니다. 그만큼 다비다가 따뜻한 공동체라는 증거입니다. 서로 서로가 힘이 되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처를 가득 안고 다비다를 찾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는 다비다, 회원들이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고 함께 기뻐하는 다비다, 서로의 자녀들을 축복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이제는 베들레헴에서 들려오는 찬송소리와 웃음소리가 우리 다비다에서도 많이많이 울려 퍼지길 기도합니다.

연극 같은 룻기의 마지막 막이 내려지기 전 장면을 한 번 상상해봅니다.“마라, 마라!”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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