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눅2:36~38)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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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12-13 13:04 조회85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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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사람(눅2:36~38)
이주은(본회 회장)
세월이 참 빠름을 느낍니다. 벌써 11월의 끝을 보내고 있네요. 여러분들은 올해 1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기쁜 일도 있었을 것이고 힘든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삶 가운데서도 늘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 다비다 식구들이기에 더 인내할 수 있고 감사의 고백이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는 다큐회원 12명이 한 자매의 이사 심방을 갔습니다. 복 있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면서 “당신은 복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은 지지리도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질문과 동시에 모두 복 있는 사람이라고 화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남편도 없고, 돈도 별로 없고, 건강도 좋지 못한 모습들인데 마음은 복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혼자 된 지 누가 오래되었는가를 나누는데 30년이 더 지난 분도 계셨습니다. 누가 오래되고 누가 덜 오래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 주 안에서 복 있는 행복한 자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복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오늘 저는 세상적으로는 한없이 복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영적으로 보면 그 어느 누구보다도 복 있는 한 여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안나의 일생
누가복음 2장 36~37절에는 나이 많은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한 여인이라고 소개하기보다는 한 할머니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36~37절을 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가 매우 많았더라. 그가 결혼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이 짧은 두 절 속에서 우리는 안나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안나는 결혼한 후 7년 동안 남편과 살다가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 번역에 따라 다른데 84라는 숫자는 그녀가 과부로 지낸 세월이 84년으로 보기도 하고, 84세라는 실제 나이로 보기도 합니다. 84년을 과부로 살았다면 100세가 넘었겠지요? 그리고 실제 나이가 84세라고 한다면 이스라엘은 보통 여자가 14살쯤에 결혼을 하는데 안나가 14살에 결혼을 해서 21살에 과부가 된 것으로 보면 60년 이상을 혼자 살아 왔다는 것입니다. 안나는 그처럼 나이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재혼도 하지 않고 성전에서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하며 살았습니다.
안나가 살았던 시대에는 여자들이 혼자되면 경제적인 활동도 하기 어려웠던 시대였습니다. 혼자 산다는 것이 지금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일평생 세상적인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하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소망하면서 살았던 여인의 모습에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렘브란트가 그린 ‘예언자 안나’의 그림을 볼까요?
나이가 많아 눈이 안 보이는데도 성경을 주름진 손을 대고 한 줄 한 줄 가까이에서 정성을 다해 읽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안나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저도 안나처럼 결혼하고 남편과 7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남편을 임파선 암으로 먼저 보내고 혼자 살아온 지가 26년이 되었네요.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외로울 때도 많이 있었는데 그럴 때 오늘 본문을 읽을 때면 빨리 읽고 지나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안나도 남편과 7년을 살았고 저도 7년을 살았는데 하나님이 나보고 안나처럼 재혼도 안하고 혼자 하나님만 섬기면서 살라고 하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그 부분은 깊이 묵상을 하지 않고 넘어가곤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안나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마음이 풍요롭고 복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과 함께 평생을 한결같이 사랑하며 보냈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하나님 말씀 안에서 사는 삶, 하나님께 기도하며 사는 삶, 하나님께 예배하며 사는 삶이 가장 평안하고 즐거운 인생, 복 있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렌스 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로렌스는 수도원의 주방에서 섬기는 일과 일상적인 일을 하며 일평생을 보냈는데 그는 누구보다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습니다. “아침에 내 마음을 하나님의 임재에 맞추면 나머지 시간들을 보낼 때도, 심지어 일하는 중일지라도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그분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시며 또한 그분이 내 안에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과 일상 가운데 늘 동행하며 사는 삶 가운데는 평안이 있고 행복이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안나가 일평생 주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면 여러분은 어떤 인생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요즘 참 행복은 주님 안에서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지금은 딸과 함께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딸도 결혼을 할 것인데, 혼자 남을 때 난 어떨까? 외로울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과 함께라면 잠깐은 허전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외롭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미리 그때를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평생을 기도하며 산 안나의 인생을 가슴에 새기기로 했습니다. 안나가 누렸던 주님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기다림의 끝, 예수를 만나다.
12월이면 성탄절이 있어서 그런지 연말이 다가오면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누가복음 2장에는 기다림 끝에 메시아를 보는 영광을 누린 두 사람이 나옵니다. 시므온과 안나입니다.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시기이므로 시므온과 안나는 “언제쯤 메시아가 오셔서 우리를 구원해주실까?”라는 생각도 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메시아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그들은 순간순간 낙심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메시아가 오신다는 예언, 이사야가 예언한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나갔고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인 말라기 이후 400여년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이 400년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들리지 않는 암흑기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2000년 전 어느 날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신 메시아, 이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를 보내주셨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신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의 동네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천사들이 찬송하고 목자들이 찬송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비록 마구간에서 태어났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온 우주가 축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안나 이야기 바로 앞에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린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은 모세의 법대로 아이가 태어난 지 40일이 지나서 하나님 앞에 정결예식을 치르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시므온을 만납니다.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서 성령의 말씀을 따라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위로는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시므온은 한 평생 이 땅에 오실 구원자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온 열방을 구원하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는 성령의 약속대로 그 메시아를 안아보는 기적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우리 인생의 진정한 위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힘든 이스라엘을 위로해줄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종교 지도자들도 아닙니다. 그들도 모두 위로가 필요한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이하 붙임자료 참조"